일상 속 하루에도 몇 번씩 접하는 커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물론 과도한 양을 마시게 되면 카페인에 의한 불면증과 같은 부작용도 있을 수 있고, 커피만이 아닌 당과 크림과 같은 부재료를 함께 마시는 경우 높은 칼로리로 인해 다이어트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순수한 원두커피 한 잔의 경우 뇌·심장·간의 건강을 지키는데 유효한 작용을 한다. 최근에는 당뇨병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는 등 커피 한잔은 우리에게 감정적 휴식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커피 속에서 쓴맛을 내는 물질 중 하나인 트리고넬린은 우리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다. 대부분의 식물이 함유하고 있는 니아신(전체 물질 대사에 필요한 영양소로 신경전달 물질 생산, 피부 수분을 유지하는데 사용되는 비타민 B3로도 불리는 수용성 비타민)은 가열을 하게 되면 대부분 파괴 되지만, 커피 속 니아신의 경우 로스팅 과정 중 트리고넬린을 통해 만들어진다. 보통 커피 원두 100g당 10-40㎎ 정도의 니아신이 함유돼 있다.

또 트리고넬린은 뇌신경세포의 생성과 재생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일본 도야먀의대 하쓰토리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고(2000년 12월 커피사이언스 세미나) 치매와 같은 뇌 질환과 충치를 예방한다는 결과도 있다. 게다가 커피 속 항산화물질과 카페인은 알츠하이머나 치매 등 퇴행성 질환의 위험성을 낮춰 줄 수있다.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과 마이애미 대학에서 공동 집필된 연구에 따르면 혈중 카페인 농도가 높은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알츠하이머병 발생이 2-4년 늦게 진행됐다고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일단 발생하면 병이 진전되는 것을 멈출 순 없지만, 커피는 발병 자체를 미루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2015년 2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는 40-50대 성인 13만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생활을 관찰, 커피를 마시는 습관과 건강의 연관성을 추적해 온 실험 결과를 `커피와 건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 연구보고서를 보면 커피는 2형 당뇨병과 파킨슨병, 간암, 간경변증의 발병을 막는 데 도움을 주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혈관계 질병 발병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개인의 기호 충족을 위한 음료의 선택이자 건강을 위한 음료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상윤 한국커피문화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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