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줄읽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외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유홍준 지음)=누적 판매부수 400만 부를 넘긴 독보적 베스트셀러 시리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드디어 중국 땅을 밟는다. 넓은 땅과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중국의 방대한 문화유산을 찾아 경쾌한 답삿길에 나섰다. 첫발을 뗀 곳은 돈황과 하서주랑으로 저자가 오랫동안 답사의 로망으로 간직한 곳이다. 이번에도 저자는 예상 밖의 선택으로 독자의 흥미를 끈다. 사막과 오아시스, 그 속에 숨겨진 보물같은 불교 유적과 역사의 현장을 만나는 돈황·실크로드 여정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그 옛날 중국 문명이 태동했을 뿐 아니라 여러 민족들이 서로 투쟁하면서 문명의 교차로 역할을 해 온 실크로드의 역사가 중국편에서 생생하게 재현된다. 창비·각권348쪽·각권 1만 8000원.

◇부역자들, 친일문인의 민낯(장호철 지음)="부역자는 도덕과 윤리의 상징적 존재다."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는 조국을 배반하고 나치에 협력한 문학·예술인에 대해서는 어떠한 탄원이나 구명 운동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역자는 숙청의 대상일 뿐이었다. 우리는 35년 동안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았지만 그에 부역한 단 한 명의 문인도 단죄하지 못했다. 각종 문학단체의 대표를 맡아 문화훈장을 받고 문학상으로 가려지고 있기도 하다. 민족과 역사 앞에서 친일을 했던 과거의 행적은 사라졌는가. 저명한 친일작가는 문학사에 획을 그은 작품들로 인해서, 잊힌 친일작가는 문학사에서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친일의 기록이 문학사에 온전하게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저명하기에 또 잊혔기에 더욱더 일제강점기 그들의 삶과 행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문서원·432쪽·2만 원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윤덕노 지음)=퇴근 후 양꼬치와 꿔바로우를 시킨 후 칭따오, 하얼빈 맥주를 곁들인다. 이젠 더이상 낯선 저녁의 풍경이 아니다. 중국음식은 한국의 일상 음식이 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중국을 모른다. 14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 대국 중국은 한 때 `메이드 인 차이나`는 신용이 떨어지는 값싼 공산품을 상징하는 단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의미가 조금 달라졌다. 중국이 앞으로 경제, 문화 전반을 주도하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IT기업들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선진국 제품의 카피캣에 그쳤던 휴대전화, 컴퓨터 등도 점점 진일보한 성능을 보이는 추세다. 과거 중국은 다양한 민족이 뒤섞이면서 각각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 책은 음식으로 중국의 오천년 역사를 한 눈에 들여다본다. 생선, 양고기, 복숭아 등 중국인이 신성하게 여기는 음식부터 훠궈, 동파육, 돼지고기 등 지배층의 통치 원리를 엿볼 수 있는 음식 등 중국을 문화적으로 살찌운 음식들을 지루하지 않게 살펴본다. 더난출판·328쪽·1만 4000원

◇라멘이 과학이라면(가우구치 도모카즈 지음·하진수 옮김)=읽고나면 배 속도, 머리 속도 든든해지는 책. 라멘은 명실상부 일본의 국민 음식이다. 일본 전역에 약 5만 개의 라멘 전문점이 성행하고 연간 생산되는 인스턴트 라멘은 약 56억 개에 달한다. 이런 라멘의 인기는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1년 동안 소비되는 인스턴트 라멘의 수는 무려 약 977억 개다. 라멘은 요리로도 인정받는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선정하는 CNN의 2011년 설문조사 결과 라멘은 8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수많은 맛집과 고급 식당을 제치고 미슐랭가이드에서 별 한 개의 평가를 받은 식당도 있다. 한국의 `라면 사랑`도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 이처럼 라멘은 일본과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근사하고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본의 대표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저자는 라멘을 즐겨먹는 한 사람이었다. 그는 왜 라멘이 인기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박물관, 라멘 제조회사 등을 찾아다니며 연구했다. 이 책은 면과 국물 속에 숨은 과학 원리와 인문 상식을 통해 라멘과 관련된 다채로운 호기심과 궁금증, 오해와 진실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부키(주)·248쪽·1만 5000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부역자들 친일문인의 민낯
부역자들 친일문인의 민낯
라멘이과학이라면
라멘이과학이라면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