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공식일정 없이 취임 2주년을 맞아 국민에게 내놓을 메시지를 준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9일 오후 국내 언론과의 첫 생방송 인터뷰를 갖고 집권 2년을 되돌아보고,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과 함께 향후 국정방향에 대해 제시할 예정이다.

이날 인터뷰는 오후 8시30분부터 80분동안 청와대 상춘재에서 모 방송 기자와 일대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공식 기자회견이 아닌 단독인터뷰로 생중계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취임 1주년 당시 문 대통령은 외부 일정이나 기자간담회 없이 경내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집권 3년차로 반환점을 돌아서는 시점이며, 외교와 국내 경제, 정치 등 각 분야마다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해있는 만큼,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우선 정치 분야의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격화된 여야 대치국면 등에 대한 입장과 추경을 포함한 민생법안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수사권조정을 둘러싼 검찰의 반발, 청와대의 인사검증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을 개연성도 크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민생과 경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제 적용, 혁신성장의 가시적 효과 등 핵심 이슈에 대해 명확히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부터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기업 행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예상된다.

남북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원칙과 방법론에 대한 설명이 예상된다.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졌고, 남북 대화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북한의 발사체 도발까지 이어진 만큼, 분위기 반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구상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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