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의 관문, 강원 고성 DMZ일대 관광지

고성 통일전망타워에서 내려다 보이는 해금강.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 통일전망타워에서 내려다 보이는 해금강.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국도 7호선을 타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끝까지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운전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차를 세울수 밖에 없는 곳과 마주하게 된다.

 북한 금강산까지 연결되는 길은 있지만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제진 검문소가 길을 막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고성군 현내면 국도 7호선 종단점이다. 이 도로는 부산광역시 중구에서 함경북도 온성군 유덕면에 이르는 총연장 513.40㎞의 일반국도다.

 제진검문소에서 북쪽으로 더 들어가려면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와 안보교육을 받아야 가능하다.

 이러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고성 DMZ`가 한국관광의 별 관광매력물 분야에 등극한데 힘임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강산 능선과 해금강, 그리고 선녀와 나뭇꾼의 이야기가 전해오는 호수인 감호 등 국내 어느 관광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경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매력 덩어리를 감춰 놓은 비무장지대(DMZ)가 있기 때문이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DMZ는 남북이 24시간 서로를 감시하고 총구를 겨누고 있어 군사적 충돌 위험이 상존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최전방 감시초소(GP) 일부가 철거되는 등 남북간 군사적 긴장관계가 완화되면서 DMZ는 더 이상 냉전과 대치의 산물이 아닌 평화의 상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강산 가는 길=철책, 벙커, 지뢰, 민간인통제구역, 남북 대치….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단어에 대한 감각이 조금씩 무디어지고 금강산 가는 길, 동해 북부선, 유라시아 철의 실크로드, 북방경제의 교두보, 한반도 평화와 번영 등 과거와 사뭇 다른 단어들이 귀에 더 익숙해지고 있다.

 2019년 봄 여행주간(4월27일~5월12일)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한반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상존하는 DMZ 관광지를 찾아 눈 앞에 아스라히 펼쳐지는 신비한 금강산 자락과 시원한 해금강을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을 느껴보고 통일을 염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특히 지난달 4일 고성산불로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재기의 응원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냉전의 현장이자 평화의 현장을 찾아 고성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DMZ 평화둘레길=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 유해 공동발굴 등 긴장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 철원, 파주 등 3개 지역에 개설한 탐방로다.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된 역사적인 현장인 고성구간은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해안철책로~금강통문 2.7㎞를 걸어서 이동한 뒤 다시 차량으로 1.6㎞ 떨어진 금강산전망대(717OP)까지 가는 A코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717OP)까지 3.6㎞ 차량으로 왕복 이동하는 B코스 등 2개 코스로 운영된다.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던 날인 지난달 27일 고성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사전 추첨을 통해 선발된 탐방객 200명은 동해안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2㎞ 더 북쪽에 위치한 금강산전망대(717OP)까지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곳곳에 숨겨진 DMZ의 비경과 안보현장이라는 상반된 풍경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탐방신청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두루누비`와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인`디엠지기`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신청자를 가운데 무작위 추첨을 통해 A코스는 오전과 오후 각각 20명씩 모두 40명, B코스는 오전과 오후 각각 80명씩 160명 등 200명을 선정,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6일간 하루 2회씩 탐방이 진행된다.

 ■통일전망타워=고성군 현내면 명호리 산 31번지 일대에 68억8,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3층, 높이 34m, 건축연면적 1,674㎡ 규모로 지난해 12월 준공한 고성 평화관광의 랜드마크다.

 1984년 2월 개관한 통일전망대 대체시설로 건립됐다.

 1층에는 카페와 특산물 홍보·판매장, 2층에는 통일홍보관, 전망교육실, 라운지, 3층에는 전망대와 포토존이 설치됐으며, 부대시설로 종탑, 옥외 홍보관, 망배단 등을 갖추고 있다.

 3층 전망대는 기존 통일전망대보다 20m 이상 높은 곳에 위치해 금강산 주봉 능선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단이 온정리로 이동했던 동해선 도로와 북쪽으로 연결된 철도,`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 전래동화`선녀와 나무꾼`의 배경인 호수 `감호`, 사공 바위, 외추도 등 그동안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명소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기존 통일전망대는 리모델링한 뒤 북한음식전문점으로 활용된다.

 ■DMZ박물관=분단국의 상징인 DMZ를 주제로 2009년 8월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목에 건립된 세계에서 유일한 박물관이다. 6·25전쟁 발발 전후 모습과 휴전선의 역사적 의미, DMZ의 생태환경 등을 재구성해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이후 평화의 상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6·25전쟁 때부터 남북한 및 유엔군이 뿌린 심리전단(삐라) 전시는 물론 베를린 장벽, 동부전선에서 철거된 철책, 평화의 날개 조형물, 대북심리전 확성기와 문자 전광판 등 직접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야외전시시설, DMZ의 콘텐츠를 담은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수집된 7,200여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DMZ박물관은 DMZ의 역사, 군사, 문화, 생태 등을 망라해 전시하고 있다

 6·25전쟁 체험전시관도 들려봐야 할 장소다.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눈에 들어온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교훈삼고 민족화합과 조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건립됐다. 6.25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자료와 유물 등을 통해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관람요금은 무료다.

 ■먹거리=금강산도 식후경이다. 고성군 관광포털은 고성 8미(味)를 추천하고 있다.

 △고성막국수-고성 특유의 동치미로 육수 맛을 내 개운하고 담백하다.

 △명태지리국-양념을 거의 않 넣고 마늘고 소금만으로 끓여 시원 담백하고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저지방음식이다.

 △자연산 물회-어부들이 밤새 술을 푼 속을 달래려고 새벽 출어를 나가기 전에 요기삼아 먹던 음식이다.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자연산 가자미, 오징어, 해삼 등에 각종 채소와 초고추장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신선하다.

 △도치두루치기-겨울철 별미 중 하나로 잘 익은 김장 김치를 넣고 끓여 얼큰하고 개운하다. 심퉁이라고도 불리는 도치는 일반 생선과는 달리 살이 연하고 뼈도 그냥 씹어먹을 수 있다.

 △도루묵찌개-겨울철 별미로 입안에서 살짝 터지는 알의 쫀득쫀득한 맛이 그만이다. 비늘 없는 생선이라 아주 담백하다.

 △추어탕-청정 고성의 깨끗하고 힘이 넘치는 미꾸라지를 갈아 고추장에 끓여 예부터 지친 몸을 추스르는 훌륭한 스태미너 음식으로 비타민A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털게찜-게 표면에 털이 보송보송 나 있으며 혀에서 느껴지는 하얀 속살의 담백한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 정도로 맛있다. 밥 한술을 떠서 등껍데기에 넣고 내장과 함께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토종흑돼지-지방이 적고 다른 영양소가 많아 담백하고, 고소하며 쫄깃쫄깃한 맛을 자랑한다. 고성 8미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은 고성군청 홈페이지 관광포털에서 확인하면 된다.

 

 강원일보=권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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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통일전망타워 이근에 위치한 6.25 전쟁체험 전시관. 6.25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자료와 유물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 통일전망타워 이근에 위치한 6.25 전쟁체험 전시관. 6.25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자료와 유물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 DMZ 평화의길 탐뱅긱들이 미확인 지뢰지대 옆으로 새로 난 탐방로를 걷고 있다.
고성 DMZ 평화의길 탐뱅긱들이 미확인 지뢰지대 옆으로 새로 난 탐방로를 걷고 있다.
고성 DMZ 평화의길 탐방객들이 해안 철책을 따라 남방한계선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 DMZ 평화의길 탐방객들이 해안 철책을 따라 남방한계선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 DMZ 평화의길 탐방객들이 한줄로 길게 늘어서 좁은 해안철책로를 걷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 DMZ 평화의길 탐방객들이 한줄로 길게 늘어서 좁은 해안철책로를 걷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 DMZ 평화의길 A코스 탐방객들이 해설사로부터 2007년 남고성과 북고성 구간을 시  범운행한 뒤 운행이 중단된 동해북부선 철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 DMZ 평화의길 A코스 탐방객들이 해설사로부터 2007년 남고성과 북고성 구간을 시 범운행한 뒤 운행이 중단된 동해북부선 철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DMZ박물관 방문객들이 분단과 관련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DMZ박물관 방문객들이 분단과 관련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도루묵찌개.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도루묵찌개.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피-고성막국수.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피-고성막국수. [사진=고성군·강원일보]
분단국의 상징인 DMZ를 주제로 문을 연 세계에서 유일한 DMZ 박물관. [사진=고성군·강원일보]
분단국의 상징인 DMZ를 주제로 문을 연 세계에서 유일한 DMZ 박물관. [사진=고성군·강원일보]
지난해 12월 준공한 34m 높이의 고성통일전망타워. 3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북한 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지난해 12월 준공한 34m 높이의 고성통일전망타워. 3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북한 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금강산전망대(717OP)에서 바라다 보이는 구선봉과 감호, 그리고 오른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해금강.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금강산전망대(717OP)에서 바라다 보이는 구선봉과 감호, 그리고 오른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해금강.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금강산전망대(717OP) 방문객들이 전망대 창문 너머로 금강산 일만이천봉 가운데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과 그 앞에 위치한 감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금강산전망대(717OP) 방문객들이 전망대 창문 너머로 금강산 일만이천봉 가운데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과 그 앞에 위치한 감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통일전망타워 방문객들이 눈앞에 보이는 금강산 육로관광길과 동해북부선 철도, 해금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통일전망타워 방문객들이 눈앞에 보이는 금강산 육로관광길과 동해북부선 철도, 해금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토종흑돼지.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토종흑돼지.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털게찜.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털게찜.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추어탕.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추어탕.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자연산물회.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자연산물회.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명태지리국.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명태지리국.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도치두루치기. [사진=고성군·강원일보]
고성8미-도치두루치기. [사진=고성군·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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