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인승민 건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인승민 건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꽃이 피고 신록이 푸르게 물 드는 5월이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비염은 비강 내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비염의 종류에 있어서도 원인 및 기전에 의해서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알레르기 비염이며, 비염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 뿐 아니라 그 외의 원인에 의해서도 비염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비염증상이 있다고 모두 알레르기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 건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인승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삶의 질 저하 초래= 알레르기 비염은 목숨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이다.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오래 않은 환자 70% 이상이 축농증과 두통을 호소한다. 그러다 보니 코가 항상 막혀 두부의 공기 흐름이 원활치 않아. 염증이 지속적으로 고이면서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이로 인해 머리가 늘 멍하고,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이 아이들의 학습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보고됐다. 아이의 집중력이 떨어져 주위가 산만해지고 정서불안을 겪으면서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콧물, 코 막힘, 가려움증 증상=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소양증(가려움증)의 독특한 네 가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위 4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게 되고 증상의 기간과 정도에 따라 중증도를 분류하게 된다. 소아에서부터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며, 발작적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의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코나 눈 주위의 가려움증, 눈부심, 과도한 눈물, 전두통 등의 증상이 같이 생기기도 한다. 잘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는 만성부비동염(축농증), 삼출성 중이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호흡기 흡입 물질이 발병 원인=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인자 및 요소로는 대표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화분, 바퀴벌레의 찌꺼기, 쑥, 식물 등의 포자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로 호흡기로 흡입되는 물질이 원인으로 이러한 것을 항원이라 한다. 최근에는 공해와 자동차 배기가스뿐 아니라 미세먼지 등에 의해서도 발생되므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유전적인 요소로는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에 약 50%에서 유전되며, 양쪽인 경우에는 자식에서 75%정도의 유전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똑같은 증상을 가진 가족들이 많은 이유가 이러한 유전적인 원인에 있다.

◇치료법= 치료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원인물질에 대한 회피와 제거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환경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는 것은 경제적, 시간적 고려를 생각한다면 많은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약물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약물의 종류로는 스테로이드제제, 비점막 수축제, 항히스타민제제, 항알레르기 제제등의 종류가 있으나, 완치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 장기간 사용하게 될 경우 투약의 용량과 추적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의사의 진단과 처방 없이 약물을 상용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물질을 희석시켜 시간적 단계를 거쳐서 체내에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체내의 탈감작 반응을 이용한다. 하지만 아직 작용기전과 효과에 있어서는 논란이 있다. 수술요법은 주로 코 막힘과 콧물의 증상에 적용되는데, 고전적인 수술방법과 레이저와 고주파 등의 기계들을 이용한 보전적인 수술방법 등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겪고 있을 경우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증상이 순차적으로,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증상이 의심되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