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향한 충청출신 청와대 참모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만큼, 문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춰온 이들의 움직임이 민주당내 공천구도에서부터 본선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6일 청와대와 정가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진 중 대전·충남을 지역구로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인사는 총 4명 안팎이다. 이 중 경선 없이 공천받을 것으로 보이는 비서관급 참모들은 당분간 청와대에 머물며 국정에 전념할 태세다. 하지만 정치신인으로서 경선부터 준비해야 할 행정관급 참모들은 경선에 대비한 인지도 제고와 조직력 확대를 위해 이미 거취를 결정했거나, 청와대 사직시기를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거취를 결정한 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산하 법무비서관실에 근무 중인 전병덕(48) 행정관이다. 정 행정관은 7일 청와대를 사직하고, 곧장 고향인 대전에서 총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대전 출신으로 대성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법무법인 강남 구성원 변호사로 근무하다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법률지원단에 합류했다. 2012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선후보 중앙선대본부 대회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현 정부 출범을 위해 지속적으로 역할을 해온 정치신인다.

대전 대덕구 출마가 유력시되는 최동식(50)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도 청와대 사직시기를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고와 한남대를 졸업한 최 행정관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를 지역구로 광역의원에 도전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경기도 시흥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이 지역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다.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 조직관리 부실장으로 조직 실무를 총괄했으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는 이해찬 당 대표후보 캠프 조직총괄팀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들에 비해 공천이 확실시되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태안)과 복기왕(충남 아산갑) 정무비서관은 이르면 추석 전, 늦어도 연말에는 청와대를 사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들의 청와대 내 위상 및 업무 특성상 스스로 사직시기를 결정하기보다 청와대가 전체적인 틀 속에서 판단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위고하를 떠나 청와대 참모진들의 출전은 내년 총선판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대전·충남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많아 세대교체론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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