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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은 내손으로'…목수아카데미 호응

2019-05-06기사 편집 2019-05-06 1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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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석범 목수아카데미 원장이 목조주택 모형을 들고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문승현 기자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으로 '내가 살 집은 내 손으로 지어보고 싶다'는 꿈에 부풀기도 한다.

대전 동구 인동에 가면 이런 막연한 바람을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목공일에 한창인 이들을 만날 수 있다. 고용노동부 위탁교육기관으로 경량목조주택의 기초를 가르치는 '목수아카데미'다.

경량목조주택은 전원주택을 떠올리면 쉽다. 환경친화적인 건축용 목자재를 사용하고 화재에 안전하며 냉난방이 효율적이다. 공간경제성과 내구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목수아카데미 교육과정은 크게 실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재직 근로자의 직업능력 향상을 위한 근로자직업능력개발훈련 등 2가지로 나뉜다.

각각 일정한 자격기준을 충족하고 지역고용센터 상담과정도 거쳐야 수강할 수 있다. 국가기간전략산업 주중과정(월-금요일)은 4개월 동안 640시간, 근로자직업능력개발훈련 주말과정(토-일요일)은 같은 기간 256시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현재 실업자 11기, 재직자 14기 과정이 진행 중이며 2014년 3월 설립 이후 900여 명의 교육생이 배출됐다.

목수아카데미의 주력은 경량목조주택 시공이다. 수공구나 전동공구 쓰는 방법부터 벽체 골조 및 지붕 서까래 계산·시공, 옥내 배선·설비 등 이론을 배우고 목조주택 축소모형 골조 제작에 이어 실제 이동식 목조주택(20㎡)을 시공해 본다.

교육을 제대로 이수하면 건축현장의 목수로 취업 또는 전업할 수 있고 자신의 집을 손수 짓는 최소한의 기술을 습득하는 수준에 이른다.

목수아카데미를 설립한 김석범(57) 원장은 "지금까지 수료생 중 10여 명이 실제 자기 집을 지어 살고 있고 상당 수는 현장목수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목조주택 시공교육을 받기 전에는 기본만 알면 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배우면 배울수록 만만치 않다는 걸 교육생들이 체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목수아카데미는 국가로부터 돈을 받고 실업자 재취업훈련을 제공하는 일종의 '평생교육학원'이자 '사립학교' 성격을 띠고 있지만 공익적 가치에도 주목한다.

지난 4월 강원도민들의 창작과 창업활동을 돕고자 출범한 '강원메이커창작소'에 목수아카데미 교육생들이 지어올린 2500만 원 상당의 이동식 목조주택 한 채를 기증한 것이다.

20년 가까이 교편을 잡은 김 원장이 강원지역 일원 전·현직 교사들로 이뤄진 강원메이커창작소의 사회적 의미에 공감해 기증을 결정했다.

김 원장은 "그간 목수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제2, 제3의 삶을 시작하려는 수많은 중장년층과 새로운 길을 준비 중인 젊은이들을 만났다"며 "그런 사람들이 우리 아카데미 교육 지원을 받아 또 다른 인생을 개척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는 내손으로 지은 집이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더 체계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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