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악원의 위상은 어떠한가? 지금도 충청권에서의 국립국악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연정 선생이 원장 당시 국립국악원 다음으로 정악을 잘 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고 이상규, 김철호, 지원석 등 비상임 지휘자 객원지휘자시절에도 서울까지 가서 대전연정국악원의 위상을 알렸다. 비상임지휘자로 단체를 이끌던 시기에도 화합과 통솔력은 발휘됐고, 국악원의 대중성과 예술성은 크게 주목받았다. 좋은 지휘자를 초빙해 다양한 지휘자의 색깔을 입혀 지휘자와 단원들과의 궁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부적 시각의 입장과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지만 큰 틀을 잡고 가는 원장과 단원들을 통솔하고 이끌어가는 악장의 지휘아래 단원들은 어떤 지휘자가 오든 그의 색깔에 따라 다양한 음악으로 표현됐고 그들만의 색깔을 뽑아 내곤 했다.
단원이 많아지고 비전문가 원장과 상임지휘자의 예술감독 겸직은 연정국악원 본연의 색깔을 퇴색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분열과 갈등을 양상하며 힘겨루기를 하는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새로운 공연 양식을 개발하고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하며 지휘자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상임지휘자의 예술감독의 겸직이 주는 피해와 불신은 타시도의 전문 예술감독의 성공사례로 검증된바 있다. 단원 중심의 반성과 행정인들의 의식변화만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와 연정국악원 본연의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충청권 유일한 국악원으로서의 역할과 공연과 교육의 기능, 지휘자 중심의 관현악단의 기능까지 다양한 변화속에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미래로 화합해 나아가길 2019 대전방문의 해를 맞이하며 기대해 본다.
김미경 (사)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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