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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소주

2019-05-03기사 편집 2019-05-03 08: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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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燒酒)는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불태운 술'이다.

누룩으로 발효시킨 술을 불로 때우면서 증류해 만든 특성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과거만 해도 소주는 증류의 방법이 어렵고, 들어가는 곡식의 양이 많아서 아무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술이 아니었다.

역사 문헌을 보면 고려·조선시대 때는 주로 귀빈 대접용으로 내놓을 만큼 고가품이었고, 때론 병자에게 약으로 쓰인 귀한 존재였다.

해방 후 1965년 1월 정부는 식량난 등을 이유로 양곡을 원료로 하는 주류 제조를 금지하는 '양곡관리법'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모든 소주 생산업체는 희석식 소주를 생산해냈다.

곡류를 발효한 후 증류하는 과정을 거치는 증류식 소주에 비해 희석식 소주는 만들기 쉽다는 특성 때문에 제조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들의 경쟁으로 그만큼 가격도 저렴해졌다.

그러나 1976년 정부가 시장 독점을 방지하고, 지방소주업계를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자도주 보호규정을 신설하면서 시·도별로 1개의 업체만 소주를 생산하도록 규정을 정비, 당시 200여개에 이르던 희석식 소주 업체들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소주 생산업체가 남았지만 1996년 자도주법이 폐지되면서 또 다시 무한경쟁 시대를 맞았다.

소주 생산업체들은 다양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통상 30도가 넘던 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25도, 23도, 19도까지 내리게 됐고, 소주는 좀 더 대중적인 술로 자리 잡았다.

어쨌든, 상대적으로 다른 주류에 비해 저렴한 가격 등으로 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소주가 가격이 인상되자 애주가들을 중심으로 술렁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1일부터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참이슬'의 공장 출고가를 65.5원(6.45%)을 인상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 가격은 1660원에서 1800원으로, 140원(8.4%)의 추가 비용이 생겼다.

다른 소주업체들도 눈치(?)를 보면서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소주 가격이 오르면서 음식점에서 받는 소주 한 병 값도 5000원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민의 술'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준 소주이기에 가격 인상 소식은 소주만큼 서민들에게 쓰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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