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선수가 지난 달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안재현 선수 제공
안재현 선수가 지난 달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안재현 선수 제공
대전 출신의 `탁구 천재` 안재현(20·삼성생명)이 국제탁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 동산중·고 출신인 안재현은 지난 달 2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국제탁구연명(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4강전에서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에게 3-4로 역전패하면서 결승 진출엔 아쉽게 패했지만 세계 랭킹 157위의 안재현이 상위권 선수들을 `도장깨기` 하면서 3위에 오르며 한국 탁구계의 희망을 쏘았다.

안재현은 만 20세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남자 최연소 세계선수권 메달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동안 한국 남자 최연소 기록은 1991년 만 21세에 지바 대회 동메달을 딴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이었다.

안재현은 3일 대전일보와의 통화에서 "메달을 딸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면서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동메달을 딴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단에서 훈련하며 준비를 잘 했던 것이 동메달까지 이어지게 됐다"면서 "감독님, 코치님과 가족들의 응원에 힘이 나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주변에 고마움을 전했다.

안재현은 대회 1회전부터 파죽지세의 실력을 보였다.

1회전에서 세계랭킹 14위 웡춘팅(홍콩)을 4-0으로 완파했고 32강전에서는 랭킹 26위 대니얼 하베손(오스트리아)을 꺾었다. 16강에선 일본의 탁구 천재로 불리는 세계랭킹 4위인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무릎 꿇렸다. 안재현은 이번 대회에서 선전하며 순위도 157위에서 84계단 오른 73위에 마킹했다.

안재현의 동메달 획득 쾌거 의미는 기록에서 머물지 않는다.

세계 톱랭커들과 맞붙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냈다는 점에서 한국 탁구의 저력을 보였다.

안재현은 경기 중 어려웠던 점에 대해 8강에서 맞붙은 장우진과의 경기를 꼽았다.

그는 "같은 한국 선수끼리 경기를 치르는 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면서도 "서로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렀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안재현의 주무기는 경기에서 주눅들지 않고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점이다. 실책도 적다.

안재현은 "파이팅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실책이 적고 영리하게 경기를 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재현은 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세계대회는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준비를 잘해서 당장 있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내고, 더 발전해서 최종 목표인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