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휴먼스토리] (17)황선용 (주)8282대리운전 대표

아너소사이어티 황선용 8282 대리운전 대표 [사진=빈운용 기자]
아너소사이어티 황선용 8282 대리운전 대표 [사진=빈운용 기자]
"예전에는 주로 지인들의 부탁으로 기부를 했다면 이제는 기부에 대한 즐거움을 찾아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며 그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황선용(44) (주)8282대리운전 대표는 그간 자신의 기부 활동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개인고액기부자 모임인 대전아너소사이어티 56호 회원이다. 황 대표는 그동안 장애인시설 및 한부모 가정 후원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을 실천해 왔다. 그 이유를 묻자 "봉사활동이나 기부를 하게 되면 마음이 즐겁다"며 "무엇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마 자기 만족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는다고 하지만 황 대표의 어린 시절은 유독 어려웠다.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뒤 할머니를 따라 다양한 지역으로 이사를 많이 다녔다"며 "또 이사로 인해 학교 전학도 잦았는데 친구를 사귈 여유 조차 없었고 당시에는 가족 모두가 힘든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술·담배를 하지 않으시던 아버지가 그때부터 술과 담배를 입에 대실 정도로 힘들어하셨고 일을 하러 다니시는 바람에 몇 년 동안 얼굴도 잘 못 볼 정도였다"며 "할머니 집에 살며 사과 한쪽으로 일주일을 먹고 살 정도로 어려웠던 세월이었다"고 말했다.

어렵게 학업을 마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황 대표는 "군대를 전역한 이후 전국적으로 애견 붐이 일어 애완견 사업을 시작했는데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때문에 밤에 아르바이트로 대리운전을 하게 됐는데 그래도 적자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애견 사업은 2002년 정도에 접게 됐고 아르바이트 차원에서 했던 대리운전이 본업이 됐다"며 "하지만 수많은 대리운전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그는 2004년 `(주)8282대리운전`을 시작했고, 개업 3개월 만에 대전 업계 1위에 올라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어려움을 겪는 주변 이웃을 위해 나눔을 전하는 게 목표가 됐다. 황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영세민으로 살아왔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2010년 초반까지도 숨가쁘게 살아왔던것 같다"며 "이제 여유가 조금 생긴 만큼 주변에 베풀면서 살아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 대표는 2017년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이후 기부 전도사로 변모했다. 지인 등을 대상으로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 역시 대전아너소사이어티 53호인 송관철 (주)로드에이앤아이 대표의 권유로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그는 "봉사나 기부를 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관심이 없지만 한 두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의지가 있다"며 "지인들 중에서도 기부나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 하겠다는 지인들도 한 두명 있다"며 "또 아직 논의 중이기는 하지만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상당 수"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 기부 문화가 주춤한데 대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기부 방법이나 유형 등에 대해 알려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봉사모임을 하다 보면 그동안 몰라서 기부나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그런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또 기부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기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은 먼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부를 경험한 이후에는 그 즐거움을 알게 돼 기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역 차원의 기부 뿐만 아니라 해외 봉사활동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네팔 해외 봉사 활동에 이어 올해는 베트남 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 회사의 대표로서 장기간 봉사활동이 부담은 되지만 봉사활동을 통한 기쁨이 크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황 대표는 "해외 봉사를 하고 나면 몸은 피곤 하지만 보람이 커 즐거운 마음이 앞선다"며 "쉽게 말해 내가 봉사활동을 하고 왔지만 오히려 봉사를 받은 듯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이 아닌 대표가 왜 직접 해외봉사를 가냐는 반응도 나오긴 한다"며 "기부나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알게 된 이상 앞으로도 직원을 시키기 보다는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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