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충남도 공동기획-어르신이 행복한 충남만들기 ⑥노인인권 보호 강화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청양군 정산면에서 직원 등을 대상으로 법률 자문 연계 등 찾아가는 이동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청양군 정산면에서 직원 등을 대상으로 법률 자문 연계 등 찾아가는 이동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대학, 노인일자리사업 등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이 시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학대받는 노인들이 있어 이들에 대한 돌봄이 시급하다. 가족에 의한 학대가 대부분이며 상당수 노인이 학대를 당해도 신고를 하지 않는 실정이다. 노인들이 스스로 인권을 지키고 주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더욱이 학대피해 고통이 상당해 심신 치유 등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충남도는 노인 인권 보호 강화를 위해 노인학대 예방교육을 중점 시행하는 등 존중받는 노인, 어르신이 행복한 충남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고령화 사회 속 노인학대 꾸준히 발생= 급속한 인구 고령화, 핵가족화 등 사회현상으로 가족 간 갈등 및 노인 부양 부담 증대 등 노인학대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256건의 노인학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195건에서 2018년 256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대는 말과 행동에 의한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돌봄이 없는 방임, 금전적 피해를 받는 경제적 학대 등이 있다. 특히 노인학대 행위는 이들을 돌보는 가족에 의해 발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학대 행위자가 가족이다 보니 피해자 스스로 은폐하는 경향이 높아 학대 재발 우려가 높다.

보건복지부 노인 실태조사를 보면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인지하고 있는 노인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대해 몰라 학대를 당해도 신고를 하지 않는 노인들이 상당수라는 얘기다.

최근 노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노인학대 사례 관련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할 부분이라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노인 인권의식 증진사업, 노인학대 예방 캠페인, 노인학대 예방의 날 세미나 등 노인학대 예방사업이 중요하다. 도는 노인학대 예방 교육 및 신고 의무 교육 실시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학대피해 노인 쉼터 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노인 인권 의식 높이자= 노인보호전문기관은 노인복지법 제39조의 5에 따라 중앙과 시도에 설치한 사회복지시설로 충남에는 충남도노인보호전문기관, 충남도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등 2곳이 운영 중에 있다. 이곳은 노인학대와 노인 권익 침해 문제 발생과 관련해 노인학대 예방 및 노인 인식 개선 등을 통해 전문적이면서 체계적으로 대처, 노인 권익을 보호하고 노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것이 취지이다.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는 상담 및 교육이 중점 운영된다. 세부 내용을 보면 노인학대 신고전화 운영 및 사례접수, 노인학대 의심사례에 대한 현장 조사, 피해노인 및 노인학대자에 대한 상담, 피해노인가족 관련자와 관련 기관에 대한 상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노인학대 예방교육, 노인 학대 행위자를 대상으로 한 재발 방지 교육, 노인학대사례 판정을 위한 지역노인학대사례판정위원회 운영 및 자체사례회의 운영 등이다. 유관기관과의 업무 협조를 통해 공동 대처 방안을 마련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외 노인 인식 개선을 위해 지역 내 중·고등학교에 협조 공문을 전달해 노인보호전문기관 인지도를 높이고 노인생애체험장비를 통한 예방교육을 편다.

지난해 충남노인보호전문기관,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는 422회에 걸쳐 1만 5145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인권 감수성 향상을 위한 노인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학대피해 노인 신체적·정신적 치유= 도는 학대피해를 받은 노인 치유를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학대피해 노인 전용쉼터에 일정 기간 머물며 보호 조치, 의료 지원, 전문 심리 상담, 심신 치유 프로그램 등 서비스를 받게 된다.

학대피해 노인에게 균형있는 식단을 제공하고 혈압이나 맥박, 체온, 혈당 등을 체크하며 건강관리서비스를 실시한다. 정신적 피해를 치유하기 위해 전문심리치유프로그램은 물론 영화 관람, 온천수 목욕, 산책 등 사회기능회복·문화여가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가정방문을 통한 학대피해 노인 안전여부 확인하는 사후 관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가족 관계 회복, 학대 재발 방지를 위해 학대 행위자 및 가족원에 대한 전문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도 관계자는 "당사자인 노인이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학대 행위가 가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도는 노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인보호전문기관, 학대피해 노인 전용쉼터 등을 운영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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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과 논산, 계룡, 공주 등 남부지역 내 협력기관이 노인학대 예방 및 노인인권 증진을 위한 세미나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과 논산, 계룡, 공주 등 남부지역 내 협력기관이 노인학대 예방 및 노인인권 증진을 위한 세미나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어린이들이 노인학대 예방 및 노인 인식 개선교육 일환으로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마련한 실버스마일 인형극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어린이들이 노인학대 예방 및 노인 인식 개선교육 일환으로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마련한 실버스마일 인형극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2019 한마음 치매극복 전국걷기행사에서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노인학대 예방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2019 한마음 치매극복 전국걷기행사에서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노인학대 예방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노인학대 신고 홍보캠페인을 펴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노인학대 신고 홍보캠페인을 펴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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