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원장
김경훈 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원장
외래에서 관절염 환자분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줄기세포이식술`에 대한 이야기다.

줄기세포 이식술이란 관절연골이 마모돼 뼈가 드러난 자리에 줄기세포를 이식, 관절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히딩크 감독이 받은 수술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하지만 막상 소문으로만 들어서 인지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줄기세포 이식술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해보려 한다.

사람 관절연골세포는 보통 50세가 넘어가면 재생력이 떨어지게 된다. 50세 이후에는 마모되는 속도가 재생되는 속도를 앞지르기 때문에 서서히 관절연골의 마모는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서서히 연골이 닳거나 손상돼 뼈가 드러나게 된다. 이후 뼈가 부딪히게 되고, 손상된 관절에서 염증이 발생, 무릎이 붓고 통증이 오는 것을 우리는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부른다.

줄기세포 이식술은 이렇게 마모된 관절연골을 재생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줄기세포 이식술은 엄밀히 말해 수술이다.

전신마취 또는 최소한의 하반신 마취가 필요하고, 멸균 상태에서 무릎의 관절연골 손상부위를 최소 절개한다.

이후 손상된 관절연골의 주변 부위를 깨끗하게 긁어내어 정리한다. 드릴을 이용해 여러 개의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모내기 하듯이 줄기세포를 심는 수술이다.

대부분의 경우 관절 내시경시술이 병행되기 때문에 환자들은 관절내시경으로만 진행할 수 있는 간단한 시술정도로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

재활 기간도 만만치 않다.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술 후 약 6-8주간 체중부하를 금한다.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목발보행을 해야 한다.

한쪽 무릎만 문제인 경우에는 목발이라도 짚고 다닐 수 있지만, 양쪽이 문제인 경우에는 상황이 심각해진다.

약 3개월 정도가 경과되면 가벼운 일상생활 정도는 가능하지만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회복은 어렵다.

조깅 같은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려면 약 6-9개월이 소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들은 안정 기간에 오히려 근육이 약해지거나 골다 공증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목발을 짚다가 넘어져 다른 부위를 크게 다칠 수도 있다. 줄기세포 이식술은 성공률이 90%를 상회하는 훌륭한 치료법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는 아닐 수 있다.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한 후 본인의 관절상태에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김경훈 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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