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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독립의 꿈' 다시 잇는 청소년들의 '기억의 꿈'

2019-04-30기사 편집 2019-04-30 16:01:56

대전일보 > 사회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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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학력신장 공동캠페인] ②대전대신고 문화진로탐방 동아리

첨부사진1대전의 독립운동가를 설명하고 있는 대전대신고 문화진로탐방 동아리 학생들 모습. 사진=대전대신고 제공

대전대신고 역사·인문 동아리는 2013년 대신고의 자율형 자립고 전환과 함께 창립됐다.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한 동아리 일본역사탐방은 물론 동아리 MT 및 워크숍을 통해 졸업생과 재학생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문화유산에 애정을 갖고 원도심 답사, 지역축제 등에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특히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지역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정리하기도 했다. 대전대신고 역사·인문 동아리가 지난 12-13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충청권 역사 교육 한마당'에서 학생들이 활동한 내용과 소감을 소개한다.



◇충청권 고등학교 역사 동아리 한자리에…충청권 역사 교육 한마당= 지난 12일부터 13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충청권 역사 교육 한마당'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대전과 세종, 충남·북 고등학교 역사동아리 학생들은 각 동아리의 짧은 소개와 함께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역의 독립운동 조사 내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발표했다. 대전에서는 가오고, 동산고, 이문고, 만년고, 충남고, 한빛고, 대신고 등 70명의 고등학생이 천안 독립기념관에 모였다. 이 중 대신고의 역사 동아리 '문화진로탐방'에서 19명의 학생들이 충청권 역사 교육 한마당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과 초등학생까지도 한자리에 모여 100주년의 의미를 더 뜻 깊게 만들었다.

◇역사가 영화와 정치를 만나면(정태혁·김동주 학생)= 충청권 역사 교육 한마당에서는 충북대 박걸순 교수의 '영화 속 독립 운동'을 주제로 한 특강이 있었다. 영화 '암살', '밀정'을 예로 들며 당시 독립운동가였던 의열단장 김원봉, 한인애국단 김구 등의 일화를 설명했다. 이들 영화의 배경은 역사적 사건이었고 이것을 적당히 가공해 재미와 감동, 반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많은 관객들을 동원할 수 있었다. 특강을 듣고 나서 '역사와 영화'를 가지고 내용이 '팩트냐 아니냐'를 논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내용을 가지고 역사적 사실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역사학자들의 몫이고, 역사를 일반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은 영화감독들의 몫이기 때문에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역사 속 사건이나 인물을 대중들에게 알려 그 인물이 회자되게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또 세종대 호사카유지 교수는 미래를 여는 역사특강을 통해 '독도'에 대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강을 듣고나서 역사는 서로 다른 두 친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역사에게 감동의 옷을 입혀주고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영화'라는 친구가 있다. 또 역사에게 편을 갈라 패거리를 만들고 싸우게 만드는 '정치'라는 친구가 있다. 영화와 정치는 역사를 사이에 두고 가깝고도 먼 친구라고 생각됐다.

◇이동녕, 흐르는 물은 돌을 뚫는다(한승종·박한범 학생)= 둘째 날에는 석오 이동녕 기념관과 유관순 열사 생가를 방문했다. 독립기념관에서 얼마 멀지 않은 목천 읍내 지역에 위치한 이동녕 선생의 생가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기념관 입구에 있는 비석이었다. '山溜穿石(산류천석)'. 산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의미다. 또 이동녕 선생이 신민회, 신흥무관학교 초대 교장,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의장 등 한국사 시간에 배웠던 여러 독립운동단체들의 핵심역할을 했음을 알게 되면서 숙연해졌다. 특히 이동녕 선생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강습소 소장을 했고, 이 학교를 통해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의 지청천, 영화 '암살'·'밀정'의 주인공이었던 김원봉, 의열단원 나석주 등이 나왔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왜 이동녕 선생 같은 위대한 독립운동가를 몰랐을까' 하는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이 후 학생들은 유관순 열사의 생가에 가서 안에 마련된 전시관을 견학하고 유관순 열사의 희생을 기념하기 위해 묵념과 향에 불을 붙이는 등 의식을 진행했다.

◇충청의 독립운동가, 독립기념관에 우뚝서다(오연택·은희석 학생)= 답사를 마치고 독립 기념관에 다시 모인 학생들은 대전·세종·충남·충북의 각 교육감들 앞에서 학교의 동아리 활동내용을 발표했다. 대신고 문화진로탐방 동아리는 대전의 독립운동가로 신채호 선생과 강산 김용원 선생을 조사하고 전시물로 만들었다. 신채호 선생은 1880년 현재 대전 중구 어남동에서 태어나서 7살 때까지 살다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할아버지가 계신 충북 청원으로 이사했다. 19세 때 성균관 박사가 됐고 이후 일제강점기 민족사학자, 언론가, 임시정부위정원 등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간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가다. 강산 김용원(1892-1934)은 대전 서구 원정동에서 출생해 의친왕 상하이 망명작전을 수행하는 등 임시정부에서 김구 선생의 후임으로 경무국장을 역임했고, 이후 국내에서 독립자금 모금을 위해 활동하던 중 밀정에 걸려 감옥에서 순국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대전지역 학생들이 대전의 역사와 독립운동가들을 알기 쉽고, 깊이 있게 설명해 주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학생들을 일일이 격려해 줬다. 이렇게 대신고 문화진로탐방동아리가 지난해 12월부터 답사하고 정리한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전시와 설명이 마무리 됐다. 또 마지막 행사로 역사 O/X 퀴즈 한마당이 진행됐다. 문제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대신고에서는 정태혁, 박한범, 은희석 3명의 학생이 O/X퀴즈의 결승까지 진출해 최후의 생존자가 돼 자랑스러웠다.

◇대전현충원에서 강산 김용원을 만나다(정태혁·유헌재 학생)= 대신고 문화진로탐방 동아리는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부터 대전 지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 운동가를 찾아 나섰다. 동아리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국립대전현충원 이었다. 애국지사묘역에서 강산 김용원 선생(1892-1934)을 만났다. 동아리 지도교사인 최장문 교사는 '김용원 선생은 대전에서 태어나 임시정부 경무국장을 비롯한 군자금 모금 활동 등을 하는 등 죽는 날까지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표적인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가'라고 설명해 줬다. 특히 '김용원 선생은 나라가 어려울 때 논과 밭을 팔아 독립운동을 했고, 마지막 버릴 것이 없을 땐 차디찬 감옥에서 목숨을 버렸다. 그리고 그 가족과 후손들은 가난과 싸웠다'라는 설명을 들었을 땐 마음이 숙연해졌다. 그래서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대전의 독립운동가, 메이커 페스티벌에서 다시 살아나다(민호준·김해찬)= 대신고 문화진로탐방 동아리는 1박 2일 동안 대전 국립중앙과학관-특별 전시실에서 대전 시민들과 함께하는 메이커 페스티벌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했다. '대전의 독립 운동가와 만나다'를 주제로 대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조사해 티셔츠 만들기 및 책갈피 만들기 부스를 운영했다. 독립운동가 티셔츠 부스의 운영은 대전지역의 독립운동가들(신채호, 김용원)에 대해서 동아리원들이 먼저 공부를 하고, 공부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부스 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시민들에게는 퀴즈를 낸 다음 퀴즈의 반 이상을 맞춘 사람에 한 해 김용원·신채호 티셔츠 제작 기회를 줬다. 티셔츠에는 신채호, 김용원 선생의 얼굴이 프린트 돼 있는데 그 위에 색깔이 있는 펜으로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문구나 자신의 다짐 등을 적으며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부스 체험을 하는 연령대는 10-13세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었다. 퀴즈 형식으로 진행한 덕분에 아이들의 반응도 좋았고, 어려운 내용보다는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해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준비된 옷이 30개였는데 첫 날부터 40명의 사람들이 와서 옷이 부족했다. 퀴즈로 문제를 내기 위해서는 문제 제출자들 또한 많은 공부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전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뜻 깊은 행사를 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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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이동녕 기념관을 방문한 대전대신고 문화진로탐방 동아리 학생들. 사진=대전대신고 제공

첨부사진3지난 12-14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충청권 역사교육 한마당에서 특강 및 동아리 소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대전대신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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