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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베트남 한류, 농업기술 전파도 '한몫'

2019-04-30기사 편집 2019-04-30 08: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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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천혜의 농업환경을 혜택 받은 나라이다. 국토면적 33만㎢와 1700㎞에 달하는 남북길이는 열대부터 사바나, 몬순까지 기후도 다양하다. 1200만 ha에 달하는 농경지에 북쪽의 홍강과 남쪽의 메콩강을 중심으로 광활한 평야가 펼쳐져 있다. 한편 북부 산악 및 남서부에는 커피, 채소, 화훼가 연중 재배되는 해발 600-1500m의 넓은 고원지대가 있다.

그러나 국가소유 토지를 농가개인이 사용권과 경작권을 할당받는 토지제도를 갖고 있어 농가별 경지면적이 0.2-0.3ha로 매우 작다.

베트남 농업은 산간 소수민족의 다랑이 경작지부터 외국의 첨단기술이 도입된 스마트농장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거의 모든 농경지에서 이모작과 삼모작이 가능하여 연중 농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되지만, 농가별 작은 경지면적과 넘치는 노동력, 영세한 농가경제는 농업기계화 및 노력절감 기술의 개발과 도입에 걸림돌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개혁개방)정책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이중 농림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매우 높다. 최근에는 농림수산물 수출이 연간 400억달러를 넘어 그 비중면에서 매우 중요하나 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미흡하다.

베트남에는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에서 농업기술이 도입되어 선진 농업을 펼치고 있으나 특정 기업과 농장에 한정돼 있다.

2009년 설립된 KOPIA 베트남 센터는 이러한 여건을 고려하여 일반농가에 적용 가능한 현지 맞춤형 기술의 개발과 보급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작은 농경지에 적합한 작물과 품종, 고부가가치 고품질 안정 생산기술의 개발 보급을 통한 농가소득향상 등 베트남 농업과학원과 15개의 협력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KOPIA 베트남 사업을 통하여 버려지는 농업부산물을 활용하여 버섯 배지를 개발하였으며, 연간 4만여 개의 무병씨감자 생산시스템 구축하여 120ha에 이르는 농가에 보급하였으며, 지역 맞춤형 농업기술보급을 위한 국가적 지도체계를 확립하여 농가소득 20-30% 증대 성과를 이루었다.

한편 부처간 ODA협력을 통하여 KOICA 행복마을 사업지에 농가소득 증대 농업기술을 보급하였고, 베트남 현지에서 최초로 생산된 한국-베트남 합작 트랙터를 응헤안성 땅콩 우량종자 생산 시범마을에 보급하였다. 또한 (사)한국종자협회와 협력으로 한국채소 6작물 8품종을 베트남 국가장려품종으로 등록하여 한국채소종자 수출에 기여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벼와 옥수수 등 베트남 10대 농작물의 병해충 방제기술 개발과 기술서를 발간 보급하였으며, 2017년부터는 땅콩종자생산보급체계 구축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 시범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요즘 베트남 하노이 모습은 1990년대 한국의 신도시개발 모습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2587달러로 한국의 1980년대 중반 상황이다.

10년 전 KOPIA 베트남 센터가 문을 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하고 있지만 농업분야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국내외 민간영역의 투자가 많으나 농업분야는 베트남 정부의 공적지원도 열악하여 농업인프라가 취약하며 다른 분야에 비해 민간영역의 투자를 크게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부터 한국대사관, 한인회, aT하노이센터와 함께 매년 개최하는 한베음식문화축제에서 KOPIA 센터가 주관하는 김치만들기 체험행사는 베트남 사람들이 집에서 김치를 담그고, 김치 맛에 푹 빠지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는 베트남 식당에서도 쉽게 김치를 맛 볼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10년 전 한국인 주변 상점에서만 겨우 볼 수 있었던 김치 재료들이 이제는 현지 상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은 KOPIA센터의 한국형 채소 맞춤형 재배기술의 보급에 따른 결실이다.

한편 글로벌 인재양성프로그램을 통해 120여명의 한국 젊은이들이 베트남을 경험하고, 4명이 베트남 한국기업에 취업하여 미래를 펼쳐가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 농업농촌 발전의 근간인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한국의 농업기술을 배우려는 열기도 뜨거워, KOPIA 베트남센터는 절정에 치닫고 있는 양국간 친밀관계에 한 몫하는 농업기술한류의 중심으로 어느덧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광근 KOPIA 베트남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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