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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충청의 오늘]20년이 지나도 계속되는 대학가 군기문화

2019-04-29기사 편집 2019-04-29 08: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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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1999년 5월 10일자 대전일보

악습으로 꼽히는 대학가의 군기문화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대전의 한 대학교 학생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학과의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 학생은 "정규수업 이후 진행되는 특강에 4학년을 제외한 모든 후배들은 빠질 수 없고, 부득이하게 특강을 빠지려면 각 학년 대표 선배에게 전화해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이 때에도 4학년은 트집을 잡으며 빠지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 중요한 가족행사는 물론 부상으로 병원 가는 것도 특강 때 예약 잡지말고, 아무리 아파도 특강에 참여할 것을 강제하며 괴롭혀 왔다"고 전했다.

이 학과에는 집합문화도 존재했다. 선배들의 집합이 있는 날이면 해당 학과 학생들은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모여야 했다. 이 학과에는 '선배의 집합이 있을때면 알아서 학년별로 고개를 젖혀 천장을 바라본다', '술집에서 선배를 만나면 잔을 들고가 자기소개 후 술잔을 받아야 한다' 등 14개의 부조리한 규칙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대학의 군기문화는 20년 전 더욱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속칭 '신고주', '줄빠따' 등 잘못된 관행이 만연해있던 1999년, 대전의 한 대학교에서 선배가 후배를 구타해 후배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999년 5월 2일 오후 9시 40분쯤 대전의 한 대학교에서 학과 선배 A씨는 체육대회 뒤풀이 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후배 B씨를 구타해 숨지게 했다. 해당학과 전 학생회장이었던 A씨는 사건당일 B씨를 불러 엎드리게 하고 몽둥이로 허벅지를 3차례 때렸다. 이에 B씨가 '못맞겠다'며 반항하자 A씨는 B씨의 턱 부위를 가격해 실신시켰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산소결핍성 뇌손상으로 끝내 숨졌다.

이처럼 1999년 대학가에는 폭력이 만연했으나 대학이나 경찰은 이를 제재할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 하고 있었다.

당시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학기 초에 대학가에서 관행처럼 폭력이 자행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경찰이 대학에 들어가기 어려워 폭력 등 사건이 밖으로 불거질때만 단속을 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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