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5월 활용법

5월은 학력평가와 중간고사에 이어 교내행사 등으로 인해 수험생의 학습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달이다. 이럴 때일수록 수험생들은 학습과 입시 전략 수립에 몰입해야 한다. 특히 수능 대비의 경우 시험 당일까지 꾸준히 나만의 학습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므로 첫 번째 고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입시 성패가 좌우된다.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학습 전략과 현 시점에서 빠트리지 않고 챙겨야 할 입시 대비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쉬는시간·이동시간·취짐직전 등 자투리 시간 활용=상위권 학생들의 학습 패턴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점 중 하나는 `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쉬는 시간에는 자신만의 과목을 찾아 짧고 굵게 집중해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에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의 경우 쉬는 시간에 고난도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는 계산력 향상을 위해 2-3점짜리 문제를 집중해서 공략하는 것이 좋다. 산만한 분위기 속에선 집중력이 떨어져 잘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영역의 어휘·어법 문제는 앞뒤 문장만 읽어도 충분히 풀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쉬는 시간마다 푼다면 다른 시간에 고난도 유형의 문제에 집중할 시간이 늘어난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만큼 자투리 학습에 집중하기 좋은 시간은 없다. 개념 학습이나 문제풀이에 시간을 투자하느라 영어 어휘 암기, 탐구 과목 개념 암기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면 대중교통 이용 시간을 적극 활용해보자. 이동 시간이 항상 고정적이라면 몇 개의 단어·개념을 외울 수 있는지 점검한 뒤 항상 동일량의 단어를 외우도록 한다. 단어암기 외에도 인강 복습, 영어 듣기 등 학습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잠들기 전 하루동안 공부했던 과목을 머릿속으로 복기하는 것도 대표적인 자투리시간 활용 방법이다. 당일에 세계지리 표를 암기했다면 잠들기 전 암기한 표를 머릿속에 그려보도록 하자. 취침 전 가볍게 복습하는 것만으로도 암기 내용이 더 오래 지속될 뿐 아니라 차분히 머릿속을 정리하고 비우는 과정이 빠른 취침으로 이어져 생체리듬 유지에도 도움 된다.

◇학습 습관 중간 점검 필요, 나에게 맞는 학습 방법 찾기=학습 플래너(계획서)는 충분한 학습 시간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시간 관리 및 생활 패턴 점검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기상부터 취침까지 하루 모든 일과를 30분 또는 한 시간 단위로 나눠 계획한 뒤 이를 플래너에 적어두자. 그리고 실제 하루 일과를 해나가며 계획대로 수행했는지, 계획과 다르게 시간을 소요했는지 일목요연하게 기록해두자. 내가 하루 종일 무엇을 했는지, 어떤 과목을 얼마만큼 시간을 들여 공부했는지 기록하다보면 순수하게 학습을 위해 쓴 시간을 알 수 있고 낭비한 시간까지 파악 가능해 학습 및 생활 패턴 보완이 가능하다. 어떤 과목이든 문제풀이를 할 때에는 항상 초시계(스탑워치)를 활용하자. 문제풀이 시 초시계로 시간을 잴 경우 문제풀이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또 어떤 유형·문제에 강점·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풀이 속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제풀이 하나하나에 시간을 재는 것과는 별개로 일반적인 공부를 할 때에도 초시계를 활용하자.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상념에 빠져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공부에 투자한 시간을 잰다면 내가 하루에 얼마나 집중해 공부하는지, 과목별로 얼마만큼 시간을 투자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부할 때는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설정한다. 문제는 목표 설정보다 목표를 위한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학습의 실행 및 실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라면 학습 목표를 설정할 때에도 거창하고 두루뭉술한 것이 아닌, `기말고사 국·수·영 과목 10점 이상 향상`, `6월 모의고사 전 과목 2등급 이상`과 같이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또 목표를 세운 다음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주·월별로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운다. 또 목표에 대한 포상은 학습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대학별고사 대비=비교과 활동이 부족하다고 새로운 활동을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다는 평소 해왔던 동아리나 봉사활동, 교과목 학습과 관련된 독서 등을 보충하자.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내신 성적은 중요한 평가 요소이므로 성적 관리도 끝까지 신경 써야 한다. 심리적으로 여유있는 시기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장 완벽한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정독하고 분석하자. 자기소개서 각 문항에 녹여내면 좋은 것은 무엇이 있는지, 대학의 나의 어떤 활동에 관심을 가질 것 같은지, 면접관이라면 무엇을 중점적으로 물어볼 것 같은지 등 구체적인 방향 속에서 자기소개서 구성을 잡아보자. 문항별로 활용 가능한 나만의 활동과 강점, 특이사항 등을 정리하고 이를 문장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한다면 본격적인 수시 시즌에 시간에 쫓겨 급하게 자기소개서에 매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편 5월부터는 목표 대학이나 관심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빠르면 4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모의논술이나 입학설명회 등 수험생을 위한 대학별 자체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대체로 선착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시로 홈페이지에 방문해 예약 시기나 일정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이밖에도 2020학년도 수시모집 요강,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 기타 면접 및 논술 자료 등이 올라오지 않았는지 사이트를 방문해 확인해야 한다"며 "대학이 제공하는 자료를 놓치지 않고 습득하는 것만으로도 원활한 대입 전략 수립과 대학별고사 대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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