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지간? 아니면 형제? 일찍이 중등과정에서 배운다. 그래도 모른다. 교향시란 무엇이며 또 교향곡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교향시도 교향곡이라 할 수 있으나 다르다. 교향시를 영어로 쓰면 `Symphony Poem`, 즉 교향곡 형태의 시라는 뜻이다. 관현악에 의하여 시적(詩的) 또는 회화적인 내용을 표현하려고 하는 표제음악(標題音樂), 사전적 의미다.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ens)의 대표적 교향시로 `죽음의 무도`가 있다. 1874년 프랑스의 시인 앙리 카잘리스((Henri Cazalis)의 기괴한 시를 인용해 작곡됐고, 2009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쇼트프로그램곡으로 사용한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원곡은 7분, 김연아 선수는 3분으로 편곡해 사용했다.

`교향시`라는 용어는 19세기 중반에 쇼팽과 함께 근대 피아노 기법을 창시한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가 고안한 용어다. 음악만으로 시를 지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리스트는 1854년 발표한 `타소`에 교향시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붙인다. 표제가 붙은 교향곡은 17세기 바로크시대부터 존재했지만, 교향시와는 다르다. 교향시는 이전엔 없던 새로운 표현법으로 시적, 심리적, 서사적 내용을 음악으로 나타낸다. 주관적이고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낭만주의의 큰 특징을 이 교향시가 가지고 있다. 교향시는 일반 교향곡과는 달리 단악장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물론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처럼 여러 악장 형태의 것도 있긴 있으나 이곡을 교향시라고 구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알기 쉽게 단(한)악장으로 되어있으면 `교향시`, 여러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교향곡`이라 생각하면 된다. 교향시는 시벨리우스, 스메타나 등 민족주의 음악가들이 사랑한 장르이기도 하다. 요한 율리우스 크리스챤 시벨리우스, 얀 시벨리우스의 본명이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가 `교향시 핀란디아`, 러시아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던 조국 핀란드의 독립정신을 고취할 목적으로 작곡된 곡이다. 한국 가곡`봉선화`와 같은 의미를 담은 곡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제 음악회에 가서 아는 척 좀 해보자.. 어?! 정말 좋은 교향시네~!!

김순영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김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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