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수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의료 로봇 전문업체 `이지엔도서지컬` 창업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권 교수가 8명의 제자와 함께 창업한 이 회사는 KAIST의 66번째 교원 창업기업으로 26건의 특허를 이전받아 설립됐다. 회사는 지난해 2월 문을 열었지만 1년이 훨씬 넘은 지난 17일 KAIST 문지캠퍼스에서 늦은 창업식을 가졌다. 수술 로봇 전문기업이라는 정체성 증명을 우선 목표로 삼고 3개의 상용화 모델 제작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눈에 보이는 R&D 성과를 완성하고 나서야 사업 파트너와 투자자 등에게 확실한 사업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글로벌 의료 로봇 기업으로의 성장을 비전으로 삼은 이지엔도서지컬은 순수 국내 연구진의 노하우로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로봇 수술 시장에서 체계적인 인·허가 시스템 정립과 상용화 등을 통한 국내 기술 영향력 확장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KAIST가 강조한 R&D(연구·개발)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R&BD`를 통한 인류에의 기여를 몸소 보여주는 사례다. 권 교수와 제자들의 창업은 해마다 커져가는 세계 수술 로봇시장과 달리 원천기술과 상용화 경험이 부족한 국내 수술 로봇업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권 교수는"대학이 연구실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경우 짧은 기간 안에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국내 유니콘(unicorn,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수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는 유연 수술 도구 제작과 제어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성·효과성·정확성을 모두 겸비한 유연 내시경 수술로봇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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