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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VS이란 '고래싸움'에 국제유가 들썩

2019-04-25기사 편집 2019-04-25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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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이란발 악재, 국제유가 급등…기름값 상승세 전망

첨부사진1[그래픽=이수진]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다.

국내 유가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초부터 기름값이 치솟자 지난해 11월 6일부터 정부가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이마저도 미봉책에 불과했다.

기름값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듯 했지만,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세금 인하로는 운전자들에게 돌아가는 기름값에 대한 부담을 잡기 어려웠다.

25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 째주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4.8원 상승한 ℓ 당 1423.1원이다. 경유 또한 전주 대비 11.9원 오른 1316.2원을 기록했다. 대전지역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평균 휘발윳값은 그 해 10월 19일 ℓ 당 1692.0원까지 올랐다. 이후 유류세 인하 시점과 맞물리면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2월 1328.3원까지 떨어졌지만, 다시금 상승세가 시작되면서 지난 24일 기준 1445.3원에 이르고 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는 기간 상 4개월만 효과를 본 셈이다. 운전자들에게 돌아가는 세금 부담을 줄였지만,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기름값 상승세는 꺾지 못한 것이다.

중동산 두바이유, 서부텍사스유(WTI), 북해산 브렌트 유 등 국제유가도 최근 1년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각각 배럴 당 84.4달러, 86.2달러, 76.4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같은 해 12월 49.5달러, 50.4달러, 42.5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다시금 상승세가 지속돼 지난 24일 기준 73.6달러, 74.5달러, 65.8달러를 기록 중이다.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시금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정부는 내달 7일부터 5개월 간 유류세율을 한시적으로 인하키로 결정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서민·영세자영업자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인하 폭은 종전 15%에서 7%로 축소된다. 이는 곧 국제유가 상승세가 현재처럼 지속된다면 운전자들에게 체감하는 기름값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하나 더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이뤄지면서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의 한시적 예외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앞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 국가는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 평균 100만 배럴 정도의 이란산 원유 수출은 내달 2일 자정을 기점으로 봉쇄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란 또한 세계 원유 수송의 주요 길목으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마저 봉쇄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산유국의 석유 수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돼 국제 유가 상승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 원유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국내 유가 또한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내달 2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국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국을 상대로 이란산 수입 예외 인정 연장을 위한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1년 간 국내 기름값이 요동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꺼낸 인하카드에도 정작 운전자들은 기름값 하락을 체감하기 어려웠고, 다시금 상승세가 예고되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운전자 오모(41)씨는 "지난해 기름값이 지속적으로 치솟으면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내렸지만, 연말연초 조금씩 기름값이 내려가는 듯 싶더니 최근 들어 본래대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세금 인하 뿐만 아니라 대정부 차원의 대화에 나서 운전자들의 기름값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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