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새 청와대 대변인에 고민정(40) 부대변인을 임명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이 `고가건물 매입 논란`으로 지난 달 29일 사퇴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후임 인선이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내부발탁 인사인데다, 현 정부 들어 첫 여성 대변인이라는 점이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 대변인에 고민정 부대변인을 임명했다"며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 중 하나로,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뛰어나고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비서실의 가장 젊은 여성 비서관인 고 대변인은 여러 세대, 다양한 계층과 잘 소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고 대변인은 지난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뒤 2년 가까이 선임행정관급 부대변인으로 활약했으며, 지난 1월 비서관급으로 승진했다.

분당고와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4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문 대통령의 영입으로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을 지냈다.

청와대는 당초 언론인 출신의 외부 인사를 발탁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내부 인사 쪽으로 선회했고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고 대변인을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 인사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된 것은 참여정부 당시 송경희 전 KBS 아나운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명박 정부 때 MBC 기자 출신인 김은혜 현 MBN 특임이사가 당시 38세의 나이로 대변인을 지낸 겟이 역대 최연소 대변인으로 기록돼 있다.

고 대변인은 그동안 부대변인으로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일정을 주로 담당했으며, 김 전 대변인 낙마이후 문 대통령의 첫 순방이었던 지난 주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서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담당했었다.

청와대는 언론과의 소통을 기존 김 전 대변인 때와 마찬가지로 고 대변인으로 일원화하고, 공석인 한 자리의 부대변인 자리를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모든 청와대 소통은 고 대변인으로 일원화하겠다"며 "한정우 부대변인 한 명만 남는데 보강해 `1대변인 2부대변인`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아나운서 출신의 고 대변인의 정무 감각 등 대변인으로서의 경험과 자질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윤 수석은 "그동안 부대변인으로 활동해오지 않았나"라며 "그 과정에서 정무 감각을 많이 키웠고 탁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나운서 출신이라 해서 정무 감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편견"이라며 "KBS에서 언론 활동을 했고 청와대 부대변인으로서도 뛰어난 정무 감각을 보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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