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집단폐렴 발생 후 장기간 문닫아...지역 주민들 불만고조, 원정출산 불가피

홍성의료원 내 산후조리원. 사진=김정원 기자
홍성의료원 내 산후조리원. 사진=김정원 기자
충남 홍성의료원 내 산후조리원이 위치해 있으나 3년 째 문을 닫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의료원의 시설이 장기간 방치된 것과 관련 충남도의 행정력 부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충남도와 홍성의료원 등에 따르면 홍성의료원 내 산후조리원은 2016년 12월부터 현재까지 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의료원은 산부인과, 소아과 등 전문의와 연계한 맞춤형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 4월 공공산후조리원 문을 열었다.

도내 지방의료원 중 유일한 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은 580㎡ 규모로 산모실(14실)과 수유실, 마사지실, 찜질방, 프로그램실, 적외선 치료실, 신생아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홍성의료원은 2016년 12월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집단 폐렴이 발생하면서 임시 폐쇄한 이후 간호 인력 부족을 이유로 현재까지 휴업 중이다.

앞서 2013년 4월 개원 이후 같은 해 6월부터 2014년 5월까지 간호 인력 부족으로 휴업한 바 있다.

홍성의료원 간호사 정원은 240명이지만 현재 근무인력은 185명에 불과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간호 인력이 부족해 산후조리원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병원측이 산후조리원 재운영 시기를 특정 짓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지역민들은 천안, 아산 등 타지역으로 원정출산을 가고 있는 실정이다.

홍성에 살고 있는 이 모씨는 "홍성지역 내 산후조리원이 있으나 문을 닫아 천안지역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며 "홍성의료원이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다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노승천 홍성군의회 의원은 "최근 충남도지사는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선포했는데 정작 공공산후조리원은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비전이 무의미한 것 아니냐"며 "산후조리원 문을 열어야 한다. 도는 고급인력을 보충하고 시설을 개선해 의료원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를 개선하고 질 높은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홍성을 비롯해 도내 의료원 모두 간호 인력 부족 현상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부터 간호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의료원에 의무 근무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등 간호 인력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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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료원 내 산후조리원이 위치해 있으나 현재 운영하고 있지 않다. 사진=김정원 기자
홍성의료원 내 산후조리원이 위치해 있으나 현재 운영하고 있지 않다. 사진=김정원 기자
홍성의료원 내 산후조리원. 사진=김정원 기자
홍성의료원 내 산후조리원. 사진=김정원 기자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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