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림은 조선시대 말의 임정(林政) 공백, 일제강점기 임목자원 수탈,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황폐화됐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치산녹화 사업을 통해 산림이 축적되면서 지금과 같은 울창한 숲을 갖게 됐다.

기적과 같은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잘 보전하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 강원도 고성과 속초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막대한 면적의 산림이 소실됐다. 이번 산불은 피해 면적이 530㏊(여의도 2배)로 역대 7번째 규모라 한다.

이처럼 대형 산불은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귀중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가져다주는 국가적 재해다.

이번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재난 사전 예방 및 대응 시스템, 관련 예산, 노후 장비 및 각종 설비 교체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산불 진화·예방 인력확충, 산불 대응 헬기 구매 비용 등 산불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는 구상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단양군도 지난 12일부터 산불제로 50일 작전에 나섰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대형산불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산불 감시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군은 초동 진화를 위한 출동 태세를 상시 확립하고, 주말에는 충북도와 합동 기동단속을 실시 하기로 했다.

또 기존 산불감시인력에 40명을 추가 증원 배치하고 산불신고 단말기 80대를 추가 구입하는 등 초기대응에 나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하는 것이다. 인력과 장비 보강,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 연장 등 산불 감시 체계 강화는 차선책이다.

단양군은 면적의 82%가 임야로 산불이 나면 이번에 발생한 강원도 대형 산불처럼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산불예방 활동이 필요한 지역이다.

단양군은 산불 대응 시스템 강화보다 개개인이 산불 예방 중요성에 경각심을 갖도록 산불예방 교육에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연령·지역별 수준에 맞는 산불 예방 교육을 어떻게 펼칠 것인지 단양군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재는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의 대책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산불 예방 교육에 우리 모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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