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 의원 식약처 자료 공개…선병원 최다, 건양대·충남대병원 등 포함

신뢰 하락안전성 논란 `인보사` [연합뉴스]
신뢰 하락안전성 논란 `인보사` [연합뉴스]
최근 안전성 논란으로 제조·판매가 중지된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가 대전 지역 병원에서 다수 취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인보사를 투약한 환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인보사 납품 병·의원은 전국 441개소로 나타났다.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은 43개 병·의원이 인보사를 취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은 19곳의 병원이 인보사를 사용, 충남(14개소), 충북(10개소)을 앞질렀다.

이 중 대전선병원이 인보사를 가장 많이 취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선병원은 지난 3월까지 제조사로부터 28개의 인보사를 납품받았다. 대학병원 중에는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이 각각 6개의 인보사를 취급했다.

인보사는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로 알려져왔다. 약물이나 물리치료 효과가 없는 무릎 골관절염의 치료제로 활용된다.

그러나 최근 주성분 2가지 중 1개 성분(2액)이 식약처 허가 시 제출 자료와 다른 세포임이 밝혀져 지난 3월 31일 유통·판매가 중지됐다.

주성분 가운데 1개 성분이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세포로 알려지면서 안전성에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다. 제조사는 초기 연구단계부터 상용화까지 세포가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보고된 인보사 이상반응은 총 102건으로, 이 중 3건이 위암종, 갑상샘종, 양성위장관신생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이상 반응 보고에 대해 약물과 인과관계가 확인된 종양발생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보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주사제로 1회 투약 비용이 5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결심 끝에 고가의 인보사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지역 병원도 환자와 같은 피해자라는 반응이다.

인보사를 사용한 병원 관계자는 "의사는 식약처 허가대로 환자에게 설명하고 처방했을 뿐"이라며 "이번 논란으로 병원 업무에 상당 부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병원은 철저한 후속 조치를 약속하기도 했다. 인보사를 가장 많이 쓴 선병원 측은 "정부의 후속 대책을 철저히 따르겠다"며 "병원 자체적으로도 추적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김용언 기자

◇대전 지역 인보사 납품 병·의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안은 인보사 납품 수량

△가톨릭 병원(5) △대전다빈치병원(14) △대전병원(1) △대전본병원(9) △대전선병원(28) △대전센텀병원(2) △대청병원(2) △바로세움병원(3) △바른생각병원(2) △세우리병원(13) △에스엔케이병원(25) △연합정형외과병원(3) △충남대학교병원(6) △건양대병원(6) △현대정형외과의원(6) △마디신경외과의원(2) △우성정형외과의원(2) △노은재활의학과의원(1) △윤마취통증의학과의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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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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