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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빈곤·단절…늘어나는 무연고사망자

2019-04-24기사 편집 2019-04-24 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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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연합뉴스]

대전 지역 독거노인 비율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무연고 사망자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인구가 고립과 빈곤에 허덕이다 사회적 단절로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2일 오후 3시 31분쯤 대전 동구 대흥동의 한 거리에서 A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미혼이었던 A씨는 누이 3명 또한 미혼으로 모두 사망했고 부모 또한 사망한 상태라 연락할 가족이 전혀 없는 무연고 사망자였다. 주소지는 서울시 강북 미아동으로 등록돼 있었다. A씨는 무연고 사망자 시신처리 절차를 통해 지난 9일 대전정수원에서 화장돼 대전추모공원에 봉안됐다. 봉안기간은 2029년 4월 8일까지 10년이다.

이처럼 대전 지역서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매년 수십 명에 달한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독거노인 인구는 4만 3923명으로 2015년 3만 7023명에 비해 18.6% 증가했으며, 무연고 사망자 또한 78명으로 2014년 40명에 비해 95% 증가했다.

무연고 사망자 비율 중 60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무연고 사망자 중 60세 이상은 52%를 차지했지만 2017년에는 56%를 차지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 늘며 무연고 사망자 또한 증가하는 것이다.

무연고 사망자 대부분은 남성으로 경기 침체로 인한 실직, 사업 실패 등을 겪고 홀로 고시원이나 쪽방촌 등을 전전하다 외로이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실제로 가족들이 있지만 사망한 뒤 시신 인수를 거부당해 무연고 사망처리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무연고 사망자가 병원에서 사망한 경우 가족들이 병원비는 물론, 수백만 원에 달하는 장례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탓에 가족들이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족 해체와 붕괴 현상도 무연고 사망자 증가의 이유로 꼽는다. 가족과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상태로 살다보니 유대 관계가 약해지고, 그로 인해 사망한 뒤 가족이 있어도 무연고 사망처리되는 경우다.

이병록 건양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족들이 없는 경우도 있고 가족들이 있어도 관계가 단절돼 있는 등 여러 이유로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노인복지관이나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담당지역의 독거노인 돌봄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노인복지를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독거노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356명의 생활관리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들이 방문과 전화를 통해 노인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행정서비스를 대신해주는 등 다양한 돌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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