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선 (주)제일종합유통/(주)제일유업 대표이사

`봉사는 곧 행복이다.` 대전에서 51번째로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기업인 김갑선(60) (주)제일종합유통/(주)제일유업 대표이사는 자신이 갖고 있는 봉사의 가치관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28년간 지역에서 봉사와 기부활동을 해 온 김 대표는 2016년 2월 44번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한승열(60) 정우마트몰 대표이사의 소개로 2017년 첫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가 됐다.

김 대표는 "나도 한 대표의 소개로 아너소사이어티를 알게됐는데, 아직 이를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되는 모임인 만큼 더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나눔에는 시행착오 등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1989년 (주)제일유업을 창업한 김 대표는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1991년 친구의 권유로 지역의 한 봉사단체에 가입해 처음 봉사 및 기부활동을 시작했다. 이 단체에서 10년 간 활동한 김 대표는 큰 실망과 함께 단체를 나왔다.

김 대표는 "10년 간 활동한 이 단체는 봉사나 기부활동을 하면서 너무 보여주기식으로 했다"며 "작은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몇푼 안 되는 장학금을 지급할 때도 사진찍기에 바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래도 10년쯤 활동하다 보니 회장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위치가 돼 잘못된 시스템을 바꾸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전임 회장들과의 마찰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또 "회장 이·취임식도 간소화 하고, 회비를 더 걷어서 봉사나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 등을 더 확대하자고 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반발이었다"며 "이 때 큰 실망을 하고 단체를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단체는 나왔지만 봉사와 기부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봉사와 기부활동을 지속해 온 김 대표는 2007년 동구 산내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봉사단체인 복지만두레에 가입을 하게 된다. 김 대표는 "복지만두레에서 봉사를 하다보니까 봉사는 정말 이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복지만두레에 후원을 하기 시작했고, 이 단체를 통해 현재까지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복지만두레에서 활동하는 동안 김 대표는 노인들 외에도 소외된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2009년 1월 몇몇 뜻 있는 사람들과 미소하모니장학회를 만들었다. 초기 회장을 맡아 5년간 장학회를 이끌면서 현재는 회원 50명 규모의 장학회로 자리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미소하모니장학회는 연 27명 정도의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에게 매월 10만원씩 졸업 전까지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매월 10만원이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돈이면 친구들과 군것질도 할 수 있고, 학용품도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 구입할 수 있다"며 "미소장학회를 만든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학생들에 대한 김 대표의 애정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13년 12월까지 미소장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같은 해 8월 젊은사람들과 뜻을 모아 가온회를 만들었다. 가온회는 산내 지역에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어려운 학생들이 많은 만큼 이들에게 교복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후 시교육청이나 자치구의 교복지원 사업이 확대되면서 현재는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2015년 8월엔 산내기업인협의회를 만들어 2017년 12월까지 초대 회장을 맡아 학생 지원과 봉사활동을 펼쳤다.

복지만두레를 포함해 4개 모임에서 봉사와 기부활동 중인 있는 김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턴 산내동 복지만두레 회장으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3개 모임 모두 초대 회장을 맡아 여러 사람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면서 봉사활동을 펼쳤다"며 "봉사라는게 해보니까 이를 통해서 기쁨을 느끼고 행복감 같은 걸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미소장학회 장학생들에게 1년에 한번씩 수여식을 하는데 이 때 학생들에게 항상 `나는 여러분들에게 봉사의 씨앗을 나눠주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이 씨앗을 싹 틔워서 큰 나무를 만들고, 이를 다시 사회에 돌려줬으면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며 "장학생들이 나중에 성공에서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기부 등 돈이 가치있게 쓰여진다면 정말 잘 쓰여진 돈"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는 돈은 1만원이든 10만원이든 굉장히 소중한 가치가 있는 돈이다. 돈을 가치있게 쓰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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