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다른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금석문, 성곽, 호국사적 등이 산재해 있다. 이 권역의 지정문화재는 충주 106건, 단양 85건, 제천 72건 등 556건이며 국립박물관에 전시 및 활용가능한 수준의 유물은 1627점이나 된다.

이 때문에 문화재청이 지정한 전국 7대 문화유산권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같은 중원문화권의 정수를 한 곳에 모아 이 권역을 상징하고, 그 문화를 알리면서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이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전국 7대 문화권 중에서 국립박물관이 없는 유일한 권역이며, 다시 말해 변변한 역사문화공간 조차 없는 것이다. 이런 아쉬움을 대신하기 위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건립 타당성이 있다는 연구용역 결과는 물론이고 경제성 면에서도 비용편익비율이 올해 개관 예정인 국립익산박물관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여기저기서 `청신호`가 들린다. 특히 충북도민들의 열의는 범 도민대회를 열만큼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역사는 미래의 교과서다. 역사를 제대로 직시하지 않고는 찬란한 미래를 꿈꿀 수 없다. 또한 한 지역의 문화는 지역민들의 정체성과도 직결된다. 아울러 지금 현재사는 우리가 아니라 후손에게 더 필요한 것이 바로 문화유산이다. 국립충주박물관이 꼭 필요한 이유다.

경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생산과 재생산을 반복할 수 있다. 문화는 그렇지 않다. 잘못관리하고 무관심하면 한번에 무너져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문화를 경제논리로 따지는 것 조차 부끄러운 일이다. 가장 늦었지만 제대로 준비해서 과거 영광스러운 중원문화를 되살리는 것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무다. 좋은 기회이니 만큼 이번에 꼭 국립충주박물관을 건립해 먼 훗날에 후손들에게 `우리가 했다`고 생색 좀 내보자.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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