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시·도 정무부단체장들의 행보가 관심이다. 시인하든 않든 이들은 내년 총선 공천 정국의 상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특별히 예외적인 상황과 마주하지 않는 이상, 출마 결심은 시간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 정·관계에서는 박영순 대전 정무부시장· 나소열 충남 문화체육부지사· 이강진 세종 정무부시장 등 3명을 총선 후보군으로 압축하는 분위기다.

박 부시장과 나 부지사는 역대 총선 또는 지방선거와 떼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출마 단골 인사들로 분류된다. 잦은 출마로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다시 그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거에 도전하는 패턴을 보여주곤 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다. 성적 면에서는 대비된다. 박 부시장은 `마수걸이 승`이 없는 반면 나 부지사는 기초단체장 3선 고지를 밟은 이력이 있다. 다만 나 부지사도 총선에서는 3패를 기록해 의회 입성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서울시의원(재선) 출신인 이 부시장의 경우 총선 공천장을 쥔다면 내년 총선이 첫 도전이 될 듯하다. 그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특수관계에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포인트중 하나다. 이들이 내년 총선에 나가고 말고는 스스로의 판단에 맡길 일이다. 대신 이들 모두 주어진 직무와 직분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의 문제이고 그게 시·도민들에 대한 정치적 예의이기도 하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총선에 나갈 땐 나가더라도 고위 정무직 인사들도 시·도정에 충실히 복무해야 마땅하다. 특히 각 시·도가 당면해 있는 핵심 현안 사업들의 경우 상대가 중앙정부든 정치권이든 정무파트의 역량이 배가돼야 결실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정무 부단체장들의 운신의 공간이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을지 모른다. 현직 시·도지사와 라이벌 구도로 비칠 수 있어 제약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로써 자기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마음이 총선 밭에 가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길은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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