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응석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오응석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에 대해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왜냐하면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하고 치료나 예후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파킨슨증후군은 파킨슨 플러스, 비전형 파킨슨병으로도 불려왔는데, 이 역시 신경퇴행성 질환에 속하는 질환들이다.

파킨슨증후군에는 진행핵상마비, 다계통 위축증, 피질기저핵변성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파킨슨병과는 다른 임상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증후군을 정확히 진단하고 분류해야 하는 이유는 파킨슨병보다 진행이 더 빠르고 약물에 대한 반응 역시 좋지 않다. 환자의 여명이 더 짧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나 보호자들이 파킨슨병에 비해 더 불편함을 많이 호소하고 또한 약물에 대한 부작용 및 미미한 치료 효과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진행핵상마비의 경우 주위에서 화난 얼굴인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들을 정도로 얼굴표정이 일그러지는 경우가 많다. 수직안구운동 장애가 생기면서 음식을 자주 흘리게 된다.

떨림은 거의 없고 주로 보행이 망가지면서 자주 넘어지거나 발이 땅에서 잘 안 떨어지는 보행동결(freezing of gait)을 호소하게 된다. 다계통 위축증의 경우 위축증 소뇌 타입과 위축증 파킨슨 타입으로 나뉜다. 파킨슨병에 비해 심한 자율신경장애를 보이기 때문에 빈뇨 및 다양한 배뇨장애, 심한 변비, 기립성 저혈압 및 어지럼증, 땀 분비 장애 등을 보이게 된다. 실조증으로 인해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도 흔하다.

피질기저핵변성의 경우 한쪽 손의 근긴장 이상증과 함께 간대성 근경련이 동반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동일한 손에 실행증이 관찰된다. 실행증이란 근육약화, 실조증, 감각 상실 그리고 근긴장도의 장애 없이 운동 활동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뇌피질에서 행동을 이끌어내는 신호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환자는 손을 사용하는 모든 행동들, 예를 들면 수저질, 단추 잠그거나 풀기, 옷 입기, 양치질하기 등 일상적인 생활을 실행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파킨슨증후군의 치료는 주로 파킨슨병의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들을 용량을 조절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파킨슨증후군에서만 효과가 있는 근거에 기반을 둔 약물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파킨슨증후군도 파킨슨병과 같이 기능성 뇌 영상에서 도파민 성분의 저하가 관찰되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파킨슨병에서 사용하는 용량대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에 어지럼증이나 보행 장애 등이 더 심해질 수 있고 부작용만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파킨슨증후군의 경우 파킨슨병과 달리 약물의 효과가 미미하며, 증상의 진행이 더 빠르다는 점과 함께 파킨슨증후군에 특화돼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없다. 이런 점이 환자나 보호자를 더 힘들게 한다. 따라서 약물 치료와 함께 꾸준한 운동 및 재활치료가 동반돼야 하고, 자율신경장애로 인한 여러 증상들에 대한 보존 치료, 증상 완화 목적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오응석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 질환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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