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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문화재수리기능자 : 미래를 위해 과거를 지키는 사람들

2019-04-23기사 편집 2019-04-23 08: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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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의 세계적 문화재인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전 세계인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는 표현을 통해 애통해 하면서 복구 및 재건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전례를 겪은 바 있다. 2008년 2월 10일, 국보 1호의 숭례문이 방화로 인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국민적 관심 속에서 각계의 노력이 투입돼 2013년 5월 4일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문화재는 평상시의 보존 노력, 유사시의 복구 노력이 언제나 갖춰져야 우리 일상 속에서 같이 숨쉴 수 있다. 주말 나들이로 방문했던 박물관, 우리 동네 어귀에 어릴 때부터 있어왔던 작은 유적지에도 누군가의 문화재 보전 노력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변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시험을 통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시험은, 문화재 수리와 관련된 24개 분야에서 현장실무능력을 갖춘 전문기능인력을 배출해 현장의 부실시공을 방지하고 철저하게 문화재의 원형을 보전토록 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자격 제도이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대전지역본부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충남 부여에 소재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에 걸쳐 2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전문자격시험이다.

오로지 자신의 두 손으로 나무를 깎아 대들보 등을 만드는 대목수, 전통 방식으로 벽체를 황토로 미장하는 한식미장공, 날카로운 눈썰미와 섬세한 손놀림으로 전통 예술을 복원하는 모사공 등 다양한 시험 과정을 보노라면 "이것은 시험인가, 공연인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현장의 열기와 수험자의 열정이 대단하다.

톱질 같은 힘쓰는 일은 남자만 하는 일로, 전통문화는 옛 것으로만 치부하는 등의 편견을 뒤로 한 채, 남녀노소 구분없이 땀 흘리고 집중하는 수많은 수험자들의 진지한 모습을 바라보면 가슴 깊숙이 벅차오르는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시험을 통해 배출된 기능인들은 문화재 수리 및 보존 분야의 실무현장에서 문화재를 지키는 활동을 하며, 새로운 기능인 발굴을 통해 기능을 계승하는 등 우리 전통문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문화의 미래를 위해 과거의 것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기능인들에게 이 글을 빌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는 문화재수리기능자 시험이 전통 문화 보전에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수험환경을 제공하고, 공정하고 체계적인 자격시험을 시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나아가 시험장에서 흘린 미래의 기능인들의 땀과 열정이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된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꽃들이 만개하는 4월의 봄, 문화재수리기능인들의 멋진 꿈이 충남 부여에서 화려하게 만개하길 기원해 본다.



이병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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