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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미관 해치는 완충녹지…소음 억제 효과도 낮아

2019-04-21기사 편집 2019-04-21 18: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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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 장대동, 대덕구 송촌동, 서구 월평동 등 일부 지역 도로 경계 구간에 완충녹지 설치

첨부사진1유성과 서구 대덕구를 지나는 한밭대로 궁동네거리 인근의 완충녹지. 이 곳은 완충녹지 언덕이 최대 4m 이상에 달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대전 도심 곳곳에 설치된 완충녹지가 소음 저감에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당초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완충녹지는 인근 도로의 방음, 분진 등을 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로, 도시의 자연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소음 측정결과에서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조성당시 목적보다 부작용이 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지역의 녹지는 경관녹지와 완충녹지를 포함해 총 429개소, 29만㎡가 조성됐다. 이 중 유성구 궁동네거리 한밭대로 인근의 완충녹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곳은 최대 4m 이상의 언덕이다. 여기에 식재된 나무들까지 우거지며 상가의 간판과 인근 주민들의 시야를 심각하게 방해한다. 조성당시 환경영향평가 기준에 따라 완충녹지가 넓고, 높게 조성됐기 때문이다. 1998년 당시 환경부가 정한 환경영향평가 기준에 맞게 도로의 소음을 막기 위해 완충녹지의 마운딩(완충녹지의 땅에 흙을 쌓아 올리는 작업)이 높아진 탓이 크다.

이 곳 인근의 상가와 주민들은 "시야를 가린다. 통행권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늦은 저녁 음침하다"는 의견을 내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도시계획시설이라서 환경영향평가를 새롭게 진행해야 하는 등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이를 비롯해 대덕구 송촌동, 중리동 등에도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송촌택지개발 당시 만들어진 완충녹지로 인근 상가와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서구 월평동 계룡로와 계백로 가수원네거리 인근 곳곳에서도 지면보다 높게 흙을 쌓아 올린 완충녹지를 볼 수 있다.

자치구별, 지구별 완충녹지의 높이 등 설치기준이 제각각인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현재 완충녹지 설치기준에는 소음방지를 위해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됐을 뿐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 궁동네거리 인근 완충녹지가 타 지역보다 유독 높고 넓게 조성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유성구 인근 주거단지인 도안지구와 죽동지구는 소음이 예상되는 일부 구간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완충녹지는 평지 또는 지형에 맞게 조성해 대조를 보인다.

특히 이 곳에 대한 방음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자치단체가 완충녹지에 대한 새로운 구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완충녹지 말고도 방음효과를 볼 수 있는 개선책들이 여러 있기 때문이다. 일부 완충녹지에는 산책로가 조성되는 등 주거지 보호 뿐만 아니라 그 곳을 지나는 시민들에도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자치단체 입장에선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부 통행이 잦은 완충녹지에는 통행로를 따로 만들어 높이를 조정한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곳을 새로운 공간으로 마련해 주민에게 돌려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도로에 대한 방음효과와 관련해 최근에 개선된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 저소음 포장과 방음벽 등이 대표적"이라면서 "완충녹지를 낮춰 오픈스페이스 공간을 마련한다면 주민들의 쉼터가 가능하고 특히 광장의 개념으로 활용한다면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언덕을 낮추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지역의 한 조경 전문가는 "행정절차가 마련된다면 나무를 잠시 들어내고 흙만 걷어 다시 나무를 식재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 기회에 나무들의 관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호창·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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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윗쪽 사진을 오픈스페이스 공간 등으로 3D 작업해 표현한 모습. 사진=윤종운 기자

첨부사진3도안대로 원신흥동 원골네거리에 조성된 완충녹지. 이 곳은 평지로 구성돼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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