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및 출산율 저하 등 원인

대전의 A 가정어린이집은 지난 2월 수료식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신입원아가 줄어들면서 정부 지원 보육료로는 급식비, 간식비, 인건비 등을 충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구 절벽의 쓰나미가 대전 지역 어린이집을 덮치고 있다. 저출산과 수익성 악화 문제 등으로 문을 닫는 보육시설이 급속히 늘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집은 총 1336곳이지만 감소세가 매년 뚜렷해지고 있다.

대전 어린이집은 2016년 1584곳, 2017년 1505곳, 2018년 1406곳 등 매년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7-2018년 1년 사이에는 99곳에 달하는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다.

가정·민간어린이집이 감소세를 주도했다. 가정어린이집 수는 2017년 전년 대비 79곳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77곳, 2019년 59곳 감소했다.

2017년 422개에 달했던 민간어린이집은 2018년에는 전년 대비 24개 감소하고 2019년 21개가 사라졌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 어린이집 정도를 제외하고 가정어린이집을 포함해 민간어린이집, 법인·단체 어린이집의 폐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학부모들이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을 선호하다 보니 가정어린이집과 민간어린이집은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출생아 수 감소 추이도 심각하다. 지난해 대전 출생아는 1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2018년 출생아 수는 9572명을 기록, 2017년 대비 1279명이 줄었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의 경우, 대전은 올해 2월 기준 0.95명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1.05명) -11.3% 줄어 전국 최고 감소폭을 기록했다.

시 관계자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어린이집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보육시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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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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