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고교 유형별 대학진학률, 대학별 출신 고교 현황 이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정보들이 있다. 진학 희망 고등학교 학생수, 교육과정, 학업성취도 등은 학교별로 천차만별이고 수험생활, 대학 진학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이들을 위해 학교별 정보가 공시돼 있는 `학교알리미(http://www.schoolinfo.go.kr)를 통해 고교 선택에 참고할 항목을 준비했다.

◇학생현황=진학 희망학교의 성별·학년별 학생수를 확인해 학교의 학생 수 증감 현황 파악이 가능하며 남녀비율도 확인할 수 있다. 효과적인 내신관리를 위해서 남녀의 특징을 고려한 학교 선택이 필요하므로 항목별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이 가운데 특히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은 `졸업생의 진로 현황`이다. 4년제 대학 진학, 전문대학 진학, 국외 진학, 취업, 기타로 구분된 항목에서 대학진학률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단, 대학진학률이 낮다고 학업능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재수생 비율이 높을 경우 진학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8학년도 기준 전국 진학률은 77.2%이고 서울 전체 평균은 60.5%인 반면 강남구 소재 고교 대학진학률은 46.7%였다. 대학진학률보다 어느 대학에 진학했는지가 더 의미 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해당 고교 입시 설명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한 번 더 수집해 보는 것이 좋다.

◇교육활동=`학교 교육 과정 편성, 운영, 평가에 관한 사항`을 통해 기본적인 교과 운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는 지에 대한 확인이 가능하다. 계열과 학년에 따른 교육과정 또한 확인 가능하다. 특히 `교육운영 특색사업 계획`은 가장 주목해야 할 항목이다. 해당 고교의 특성화 프로그램이 잘 설명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과학중점학교나 과학 특화 프로그램이 잘 구성돼 있는 학교에 진학한다면 심층 탐구 학습을 통해 학업역량을 높일 수 있다. `동아리 활동`이나 `방과 후 학교` 개설이 활발한 학교라면 비교과 관련 지원이 적극적인 학교라고 볼 수 있다. 동아리 중 자율동아리 수가 많다는 것은 관심분야 학업능력, 전공적합성을 높이기 위한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고, 그에 대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학업성취도=`교과별 학업성취도`를 통해 해당 학교의 내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학년별, 교과별로 평균과 표준편차를 통해 시험 난이도를 추정할 수 있고, 성취도별 분포 비율을 통해 재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예상할 수 있다.

고교별 학생들의 학업 수준은 국가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국가학업성취도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등 3과목을 보통학력 이상, 기초 학력, 기초학력 미달 3단계로 구분해 공개한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들의 면학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고등학교 선택은 대입과 연결되기 때문에 당연히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차별화된 교과 교육과정은 물론 학교별 특색 사업을 통해 다양한 비교과 기회를 제공해 주는 학교를 선택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 등 입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학교 프로그램, 교육 과정, 진학 실적 등의 자료들은 결국 우리 아이에게 가장 맞는 학교를 선택하기 위한 기초 자료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성향과 학업 역량에 맞춰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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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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