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이 신서천화력발전소(1000MW) 건설의 동의 조건으로 추진되고 있는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과 관련, 양 기관이 제시한 총사업비의 규모가 약 10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주체인 한국중부발전의 실행의지가 의심을 받고 있다.

21일 서천군에 따르면 최대 현안사업인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이 한국중부발전의 신뢰를 저버린 진정성 없는 부실한 사업계획을 서천군에 제출, 사업진행이 늦어져 군민들의 우려가 큰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이 사업은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계획 당시, 지난 2012년도 서천군이 동의해 주는 조건중 1호로 공약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어서 서천군과 군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은 신서천 건설 관련, 건설이행협약을 맺고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 개발용역을 지난 2017년 5월부터 추진중이다.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이미 완전히 훼손된 해수욕장을 원형 그대로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건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서천군은 한국중부발전이 용역착수 이후 2년이 가까이 되도록 `진정성 있는 복원사업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이 지난해 12월에 서천군에 제출한 실행계획을 보면 호안구조물 철거, 해안선 복구, 4만㎡ 위에 1m 높이로 모래부설 등 총 114억 규모로 복원사업계획서는 제시했다는 것.

그동안 서천군이 별도의 자문용역을 통해 산출된 총사업비의 규모가 10여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사업계획을 신뢰 할 수 없다는 게 서천군 및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최근 서천군은 한국중부발전에 사업범위, 사업내용, 사업일정 등을 담보할 수 있는 이행확약서를 오는 4월말까지 공문으로 제출해 달라고 최후 통첩한 상태다.

서천군은 오는 23일부터 그동안의 추진상황을 서천군의회에 보고하고 언론, 주민공론화 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용역 초기 리조트 사업과 맞물려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동백해수욕장 준공년도인 2023년에 맞춰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서천건설비상대책위원회 홍성돈 위원장은 "한국중부발전이 시간 끌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주민들로서는 목숨처럼 지켜 나갈 것. 군이 제시한 복원사업 이행확약서를 제시하지 않으면 현재 공사중인 신서천의 건설 중단을 위해 전면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용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