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현기증이 온다. 글 쓰기 전, 짧은 지식 충전을 위한 인터넷 폭풍 검색. 벅찬 감동과 부러움, 질투 등 이미 형용할 수 없는 수 많은 감정에 휩싸여 울렁증까지 동반한다. 원인은 세계적 콘서트 전용홀들. 국내에는 1988년도에 서울올림픽 개막에 맞춰 서둘러 개관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07년 개관한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013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재개관한 대구 콘서트하우스, 2016년 개관한 롯데 콘서트홀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 롯데 콘서트홀이 음향면에서 가장 손꼽힌다. 콘서트홀(공연장)은 음악연주의 단순기능을 넘어선지 오래다. 한 도시나 국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형 예술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최고의 관광자원이 되기도 한다. 클래식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콘서트홀이 많다. 1973년 완공된 후 호주 시드니의 랜드마크가 된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Opera House)는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본거지다. 미국 카네기철강회사 대표였던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에 의해 1890년에 설립된 뉴욕의`카네기홀(Carnegie Hall)`은 무대에 한 번 서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 된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최초로 1974년 안익태 선생님이 영국 로얄 필하모닉과 한국 환상곡을 연주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로열 알버트홀(Royal Albert Hall)`은 영국 BBC방송국에서 주최하는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프롬(Proms)`이 이곳에서 열린다. 황금빛이 눈부셔 황금홀이라고도 불리는 `비엔나 무지크베어아인(Vienna Musickverein)`, 베를린 필, 뉴욕 필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메인 홀이다. 이 곳은 1870년 개관이래 전 세계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가 되고 있다. 유럽 최고의 교향악단이자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의 메인 무대는`베를린 필하모니(Philgarmonie, Berlin)`세계 지휘계의 거장 폰 카라얀의 거리에 있다. 이처럼 콘서트 전용홀 답게 지어진 공연장들은 모두 제 몫 이상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간의 기본적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공간이다.

김순영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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