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곳곳 대형 공사장…대형 트럭 낙하물로 개인차량 타이어 펑크 등 불편 가중

18일 세종시 나성동의 한 도로 공사현장에 분진과 돌 조각들이 널부러져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18일 세종시 나성동의 한 도로 공사현장에 분진과 돌 조각들이 널부러져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세종시가 출범한 지 7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도심 곳곳에 공사현장이 많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들은 공사현장에 상존하는 위험과 비산먼지 등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18일 세종시와 LH 등에 따르면 세종 지역에는 현재 첫마을 아파트가 들어선 1생활권과 아직 첫삽을 뜨지 않은 5생활권을 제외하고 2생활권부터 6생활권까지 공동주택 건설 등 대규모 토목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국도 1호선 사오리-주추 지하차도간 방음터널 공사 현장 등 도심 곳곳에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 발생뿐만 아니라 차량 파손과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는 등 시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조모 씨는 "최근 퇴근하던 중 운전석 타이어에 펑크가 나 긴급출동서비스를 통해 타이어를 교체했다"며 "공사현장이나 비포장 도로를 운행하지도 않았는데 공사장에서나 사용하는 큰 못이 박혀 펑크가 났다는 게 조금 의아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세종시 신도심 도로들은 도로폭이 좁은 데다 옆 차선에 대형 공사차량이 쉴새없이 지나쳐 운전중 위협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면서 "특히 국도 1호선 사오리-주추 지하차도간 방음터널 공사 현장은 차로 수와 폭이 급격히 좁아져 차량 접촉사고 등 운전할 때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한 세종시민도 온라인 카페에 "한달 새 두번째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며 "사오리 지하차도 공사구간을 지나 출퇴근하는데 운전자가 조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네티즌은 "민원을 내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도 시민불편을 가중시키는 부분.

이윤희 세종시의원은 지난달 제55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으로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세종시가 2019년 17개 시·도 중 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충북 다음으로 높게 관측됐다"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비산먼지 및 소음·진동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세종시는 소음과 비산먼지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를 개별 공사현장에 설치하기 어렵고, 민간 건설사에 강제할 수 있는 법조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환경과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살수차를 가동해 비산먼지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다"며 "다만 측정기는 관련 법 조항이 없어 공사 현장을 다니며 업체에 측정장비 설치를 권고하는 정도의 조치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공사현장에 진입하기 전 구간에 차로를 미리 막거나 공사중 표지판을 여러 개 설치하고 있다. 경찰과 협의해 속도제한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기도 한다"면서 "나사나 못 같은 낙하물은 순찰을 하면서 치우지만 100% 처리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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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정비 업계 관계자들은 공사현장과 장비를 실은 차량의 이동이 많은 세종시 특성상 타 시·도에 비해 타이어 펑크 사고가 잦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은 한 세종시민이 온라인 카페에 게시한 관련 게시물. 사진=인터넷카페 캡쳐
차량 정비 업계 관계자들은 공사현장과 장비를 실은 차량의 이동이 많은 세종시 특성상 타 시·도에 비해 타이어 펑크 사고가 잦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은 한 세종시민이 온라인 카페에 게시한 관련 게시물. 사진=인터넷카페 캡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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