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4차 산업 미래

[그래픽=이수진]
[그래픽=이수진]
인류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과학은 이제 전 세계에 4차 산업혁명과 그 방향성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19세기 초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기술의 혁신에서 출발한 1차 산업혁명 이후 200여 년 만의 급진적인 변화 속에서 과학을 중심으로 향구적인 미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세계경제포럼은 미래 과학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전략 논의의 장으로 대변된다. 국내 과학계도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올해 초 전 세계 정·재계,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된 제49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세계화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아키텍처 형성`이다. 무역전쟁, 포퓰리즘 등 세계화를 가로막는 장벽에 맞서 인적·물적 자원의 이동을 가속화하면서 빈부 격차와 기술에 의한 인간의 소외 등 대응 방안 모색이 세계화 4.0의 큰 틀이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경제, 정치, 국제기구, 학계, 시민단체 리더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미래를 설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해마다 큰 주목을 받아왔다. 그만큼 평화를 위한 글로벌 차원의 대화·협력 증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반영하는 경제의 미래, 신기술 관련 산업 시스템과 기술 정책 등 이번 포럼의 세부 주제 역시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들로 이뤄졌다.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창립자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혼란과 지정학적·경제적 힘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현세대가 전 지구적인 불안정성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상상력과 헌신을 묶어내는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흔히 인공지능과 유전자 편집기술,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드론(무인항공기·drone), 자율주행자동차 등으로 대표된다. 우리나라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특히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지난 세월동안 국내 과학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이제 인류가 받아들여야 할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도 대덕특구의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비중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 기술의 융합을 넘어 인류의 화합까지 이룩할 수 있는지 여부는 대덕특구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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