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KIOM)
현재 의료계는 미래의학으로 가는 길목에서 새로운 보건의료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질병 치료에서 예방을 통한 맞춤형 건강관리로, 또 단순한 `100세 시대`에서 건강히 오래 사는 이른바 `건강수명 시대`로 국민의 기대가 변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전문가들은 미래의학이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복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의학연은 지난해 기관의 역할과 책임(R&R)을 재정립했으며 3대 목표 설정과 전략 수립을 통해 한의학 중심의 미래의학을 선도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맞춤의료를 선도하는 `인공지능 한의사`=4차 산업혁명으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이 사회·경제 전반과 융합되고 있다. 한의학을 포함한 의료계 역시 인공지능의 개발로 누구나 전문의 수준의 개인 주치의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의학연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미래의학부를 신설했으며 올해부터 향후 6년간 AI 한의사 개발 연구에 연간 2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나아가 오는 2035년까지 인공지능 한의사를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며 한의지식 및 임상정보를 통합한 빅데이터를 확보·활용해 한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또한 ICT 융합 통합진단기술을 활용해 한의 인공지능 기반 다빈도 임상질환 예측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만성·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융합의학`=서양의학의 발달로 기대 수명은 증가했지만 모순적으로 만성·난치성 질환 환자 수도 함께 늘었다. 최근 개인 맞춤형 진단·치료에 기초한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융합으로 그 해답을 찾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의학연은 암, 난임과 같은 만성·난치성 질환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한약 및 침 기반의 한·양방 병용 치료기술 등 융합치료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의학·BT 융합 기반의 임상적용 확대 기술 및 신한약제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뇌 질환 연구를 통해 기존 한약제제를 치매·우울증에도 임상 적용하고자 연구하고 있으며, 면역기전 조절로 암 및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한약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민이 체감하는 `한약의 새로운 가치`=한약은 한의학의 주요한 치료법으로 수천 년간 임상에서 그 효능이 입증됐다. 하지만 한약의 효능과 안정성, 나아가 한·양약 병용투여 안전성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 구축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한의학연은 다기관 임상연구를 통해 다빈도 한약 처방의 간·신장 안전성 근거 확립 연구를 수행해 왔다. 또 다빈도 처방과 양약 병용 투여의 안전성 및 유효성 근거 확립 등 관련 연구를 통한 한약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더욱이 최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남북 연구 협력 가능성이 확대되며 한반도 내 자생하는 한약자원의 가치와 이를 활용한 공동연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의학연은 한약의 전주기 안전성 강화 기술을 개발하고 한반도 소재 전통 천연물 제품 개발로 한약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 신사업 창출에까지 이바지할 계획이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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