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회적 공론 방해는 4대강 두번 죽이는 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18일 "공주보를 완전히 철거하는 것처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조작하고 있다"며 4대강과 공주보 문제가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계심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공주보의 진실과 4대강의 재자연화를 위해 공주시민 및 정부와의 대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건강한 사회적 공론을 방해하는 것은 4대강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4대강 조사평가위가 세종보 완전 철거, 공주보 부분 해체, 백제보 상시 개방으로 건의했고, 지금은 정부가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이라며 "공주의 일부 지도층 인사들은 건강한 시민 공론이 모아지도록 분열책동을 멈추고 성숙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런 언급을 한 것은 공주 일대에 나붙은 수백장의 현수막에 4대강 조사평가위가 정부에 건의한 `부분 해체`의 `부분`이라는 글자가 누락된 채 `공주보 해체 철거 결사 반대` 등의 문구로 도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 "주말마다 현수막을 건 단체 회원들을 만났더니 하나같이 `자신들은 잘 모르겠는데 하도 전화가 와서 걸었다`고 한다"면서 "일부 공주시민으로 하여금 다리(공도교)를 포함하여 공주보를 완전 철거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당이 특위를 구성해 4대강 보 철거 반대활동을 벌이고 있고, 특위 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의 지역구가 공주·부여·청양인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실장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국회 비서실장이란 공직에 있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되는 것에 끌려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 언급을 꺼려왔다"면서 "공주보 철거 반대 현수막을 붙였던 분들과 많은 대화를 했고 어느 정도 진실을 파악했기에 제 입장을 밝힐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6~7월쯤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인 박 실장은 "항간에서 공주를 버리고 세종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있지만 제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저를 지지해준 공주·부여·청양을 떠날 생각이 없다. 제 지역구가 된 것에 숙명처럼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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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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