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천안시 서북구 도심의 A어린이집에서 만 4세 아이를 두시간여 동안 세워 놓고 밥도 서서 먹게 한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어린이집에 지난 3월부터 아이를 보내고 있는 부모 B씨는 지난 15일 저녁 집에서 역할극 놀이 도중 선생님을 맡은 아들이 학생 역을 맡은 엄마한테 "가만 서 있어"라는 말을 반복하는 걸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튿날 B씨는 A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 영상을 확인했다. B씨에 따르면 CCTV 화면에서 아이는 교사의 지시로 오전 11시20분부터 오후 1시15분쯤까지 2시간 여 동안 서 있었다. 점심도 서서 먹었다. 점심 시간 뒤 영어활동시간에도 다른 아이들은 앉아 있었지만 아이는 선 채 수업을 받았다.

B씨는 "아이가 다른 아이와 작은 신체접촉만 있었을 뿐인데 밀었다는 이야기만 듣고 보육교사가 아이를 두시간 가까이 서 있게 하고 밥도 서서 먹게한 모습을 CCTV로 확인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 명백한 아동학대"라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천안서북서 관계자는 "수사팀에 사건을 배당했다"며 "부모와 함께 어린이집을 방문, 부모가 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의뢰해 다른 날의 CCTV 영상도 확보해 디지털 증거분석 등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A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를 두시간 가까이 세워 둔 것은 맞다"며 "경찰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어린이집은 평가인증을 받은 어린이집이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