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참석 안하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강행 시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7일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에게 이번 주말까지 당무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에 응하지 않으면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당부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점도 내비쳤다. 사실상 최후통첩인 셈이어서 이들 최고위원 3명의 대응이 주목된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도 세 분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최고위원 세 분에게 말한다. 이번 주말까지는 복귀해서 최고위 당무를 정상화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난 8일부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며 4·3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손 대표가 물러나기는커녕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해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전국 지역위원장을 대상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기로 하는 등 팽팽한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손 대표는 올 추석까지 제3지대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당 지지율이 10%를 넘어서지 못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시기와 관련해 "이번 주까지 돌아오라고 했으니까"라고 언급, 이번 주말을 넘겨서도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다음 주에는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내외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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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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