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씩스틴 외
◇담벼락의 고양이 이웃(신지상 글·방현일 그림)=조금은 특별한 우리 이웃의 모습을 그리며 주목받는 `별별이웃` 시리즈의 여섯번째 책이 출간됐다. 도시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 숨이 씨와 친구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작은 존재일지라도 공감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마음과 동물의 생명권 보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작가 자신들의 이야기이자 서울 강동구를 시작으로 여러 지역과 마을에서 시도되는 길고양이 급식소 만들기 운동을 취재하며 펼쳐낸 이야기이다. 글을 쓴 신지상 작가는 반려견을 산책시키다가 굶주린 고양이들이 눈에 띄어 밥을 주기 시작했고, 병들어 아프거나 살마들이 설치한 시설에 갇힌 고양이들을 발견하고 구조하기도했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힘을 합해 마을을 조금식 바꿔 나가는 모습이 희망적으로 그려진다. 창비·44면·1만 2000원
◇쉿, 비밀투표야!(나탈리 다르장 글·야니크 토메 그림·이세진 옮김)= `왜 어른들만 투표해요?` 이번 주 일요일은 투표하는 날. 레아는 투표허러 갈 생각에 한 껏 들떠 있었지만 어린이는 투표를 할 수 없다는 말에 불공평하다고 느낀다. 이 책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 행사라고 할 수 있는 투표에 관해서 쉽고도 재미있게 알려주는 그림 동화다. 아이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부모와 함께 투표소를 방문해 간접 체험을 함으로써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투표 자체도 중요하지만 우리를 대표할 누군가를 고르기 위해서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 지 자세히 일러주고 있다. 또 투표에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당당히 밝히고 또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통해 민주 시민으로 성큼 성장할 수 있는 안내서다. 라임·48쪽·9800원
◇가자! 태양계(도미니크 윌리먼 글·벤 뉴먼 그림·유윤한 옮김)= 안다웅 박사의 과학 탐사대를 따라 태양에서 출발해 우리가 사는 지구와 수성, 금성, 화성 등 태양계 행성을 탐험하며 태양계를 둘러싼 다채로운 과학 정보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명쾌한 설명과 감각적인 그래픽으로 태양계의 핵심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에베레스트산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올림포스산이 있는 화성, 지구보다 아홉 배나 크지만 물에 넣으면 둥둥 뜰 정도로 가벼운 토성, 42년 주기로 밤낮이 바뀌어 밤도 낮도 정말 긴 천왕성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보를 함께 엮었다. 그림을 그린 벤 뉴먼 작가는 특유의 그래픽 아트 기법으로 태양계를 새롭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과감하고 선명한 형태로 정보를 단순화해서 명확하게 구현하며 귀여운 캐릭터로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 책은 과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어린이 뿐 아니라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기초 교양서가 될 것이다. 책읽는곰·36쪽·1만 3000원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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