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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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청양군 비봉면 녹평1리 할머니경로당(회장 정재덕, 총무 홍성일) 회원들이 16일 십시일반 모은 성금 56만원을 강원도 산불피해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비봉면사무소에 기탁,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지난 5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삶터와 일터를 모두 잃고 실의에 빠진 강원도 고성지역 이재민들 소식을 접한 녹평1리 할머니들은 뉴스에 발표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발만 동동구르는 모습 그대로였다. 이재민들이 현재 연수시설 등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지만, 몸만 겨우 빠져나온 터여서 의류, 생활용품 등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보도에 한숨을 쉬면서 이재민들이 겪어야 할 생활과 앞으로 닥친 주택복구비용 등을 걱정하며 더 큰 슬픔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기도하고 있다.

그러다 `우리가 큰 힘은 없지만 작은 성의라도 보탬을 주면 어떨까`라는 한 할머니의 말에 누가 먼저라고 구분하기 어렵게 허리춤에서 쌈지를 풀어 성금을 내놨다.

정재덕 회장은 "연일 뉴스에 보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경로당 회원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지팡이라도 짚고 피해복구 현장에 달려가 돕고 싶지만, 다른 봉사자들에게 오히려 짐이 될까봐 성금으로 대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성일 경로당 총무는 "우리의 마음이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파고 들어 많은 성금과 성품이 강원도로 몰려갔으면 좋겠다"며 "작은 성의가 이재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선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경학 비봉면장은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 성금`이라고 꾹꾹 눌러 쓴 봉투 글씨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면서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성금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할머니경로당이 기탁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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