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1억 1000만 원 오른 목련(121㎡) 6개월 째 보합, 1억 3000만 원 상승한 한마루(122㎡)도 4개월 째 가격 그대로

대전 목련아파트 [사진=대전일보DB]
대전 목련아파트 [사진=대전일보DB]
지난해 매매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던 대전 서구 둔산동 공동주택이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상승세가 줄어들며 거래절벽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9·13 대책 영향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둔산동 일대 몰렸던 외부투기세력이 빠지면서 높아진 가격에 수요가 줄어들어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6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동 공동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012년부터 2017년 말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들어서며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 1월 ㎡ 당 277만 원에서 지난 1월 305만 원으로 28만 원이 상승, 이후 소폭 상승하다 지난 달부터 재차 보합세로 돌아섰다.

공동주택별로는 목련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121.6㎡(상한가 기준)가 2017년 12월 5억 원에서 2018년 10월 6억 1000만 원까지 치솟더니 이후 이달까지 6개월 째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근의 한마루아파트도 121.3㎡ 기준 2017년 12월 4억 1000만 원에서 지난해 12월 5억 4000만 원까지 오른 이후 올초부터 4개월 째 같은 가격에 머무르고 있다. 둥지아파트(102.4㎡)도 지난해 6월 3억 1000만 원에서 11월 3억 6000만 원으로 5개월 새 5000만 원이 오르고 난 뒤 상승세가 멈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둔산동 공동주택을 요동치게 만든 주체로 외부투기세력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부동산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갭투자를 노린 전국 투기세력이 대전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외부투기세력은 당시 대전의 공동주택 가격이 세종에 견줘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고, 그 대상지를 둔산동으로 삼아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후 주택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신도심인 도안지구 등으로 분산되면서 자연스레 수요도 줄었고, 외부투기세력도 빠져나가면서 보합세로 돌아섰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둔산동은 거래도 급격히 줄은 상태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구 부지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종 풍선효과로 외부투기세력이 몰렸고, 당시 둔산동 크로바아파트의 경우 매매 상승폭만 최대 2억 원 가까이 올라 거래된 경우도 있었다"면서 "올초부터 상승한 가격 대비 수요가 떨어지며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견줘 3분의 1수준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둔산동 공동주택가격은 당분간 보합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권태달 부동산닥터연구소장은 "둔산동은 외부투기세력이 빠지면서 실수요자 등 자체적인 요인에 의해 가격이 형성될 것을 보여 보합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높아진 가격이 그대로 이어지고 수요는 떨어지게 되면서 거래절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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