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선병원 김영임 간호국장
유성선병원 김영임 간호국장
건강과 생명이라는 인간의 귀중한 권리를 지킬 전문 직업인이 되기 위해 4년 동안 땀 흘렸고, 국가고시에 합격해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새내기 천사들. 갓 출발한 신규간호사들을 볼 때마다 풋풋함을 느끼며 `나에게도 저런 어린 시절이 있었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새로 시작하는 일은 서툴게 마련이지만, 꿈과 목표를 향한 새내기 천사들의 도전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다. 새싹 같은 신규간호사들을 볼 때마다 이곳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줘야겠단 다짐을 한다.

면접, OT, 성격 유형 테스트, 개별 면담 등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동안 누구는 수술실 가면 잘 하겠다. 누구는 내과 병동이 어울리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희망 부서를 1지망부터 3지망까지 한 곳만 적는 등 특정 부서를 간절히 원하는 간호사들이 가끔 있다. 그 후 각 부서에 배치돼 적응에 여념 없는 모습을 보면 `저 간호사는 어떤 얘길 했었지`란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나중에 그 부서에서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견하고, 그 간호사가 우리 병원의 미래가 되길 바라게 된다.

간호사는 사명감, 윤리 의식, 자부심, 건강한 심신이 모두 필요한 직업인지라 삶이 어느 정도는 엄격하고 고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규간호사들이 병원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체력적으로 지쳐 힘들어할 때, 나이트 근무 후 수척한 모습으로 퇴근할 때, 업무량이 많아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할 때,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에 응대하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불만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6개월 정도 지난 뒤부터는 표정이 많이 달라져 있는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얼굴에 성취감과 자신감이 가득해진다.

신규간호사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 `내가 간호사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정말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생을 의롭게 살며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나 하지 않고,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 하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잊지 않고 언제나 따뜻한 손길과 사랑의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길 바란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지식이 생성되는 오늘날, 꾸준한 교육과 자기 연마를 지속해나가길 바란다.

끝으로, 신규간호사의 병원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프리셉터(1:1로 신규간호사를 교육하는 선배 간호사)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새내기 천사들은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의 꿈나무다. 훌륭한 선배는 신규간호사의 성장 과정에서 밑거름이 되고, 프리셉터가 성장한 만큼 후배들도 성장한다. 본인도 과거에 프리셉터에게 교육을 받았듯이, 신규간호사를 사랑으로 정성껏 가르치며 응원을 아끼지 않길 바란다. 간호사로서 첫 해이기에 실수나 잘못이 없을 순 없겠지만 피드백을 줄 때는 되도록 완곡하게 말하는 가운데 잘 하고 있는 점까지 일러줘 계속 기운 낼 수 있게 격려하자.유성선병원 김영임 간호국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