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 적신호, '결막염'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 눈꺼풀 아래에 있고 안구의 앞부분에 위치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결막염`이라고 하며, 세균 감염, 화학적 화상, 기계적 손상, 알레르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결막은 안구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 방어 기전을 가지고 있어 미생물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런 방어 기전의 균형이 깨지거나 면역이 약화된 경우 감염성 결막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환절기에 흔히 발생하는 결막염은 바로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눈꺼풀의 가려움,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 눈물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와 다르게 눈이 가렵다거나 눈곱이 많이 생긴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레르기의 원인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담배 연기, 음식물 등이 있다. 찬 공기나 갑작스러운 온도변화, 먼지, 공해물질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이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의 결막에 접촉해 결막에 알레르기성 염증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유행성 각결막염 전염성 매우 강해= 알레르기 결막염과 더불어 이 시기에 기승을 부리는 안질환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알레르기 결막염과 다르게 전염성이 아주 강한 특징이 있는데, 공기 중 전염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눈의 분비물로부터 손을 통해 전염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되는데, 이는 열이나 소독약에도 잘 살균되지 않기 때문에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증상은 잠복기를 거쳐 감염 후 5-14일 사이에 나타난다.

잠복기 때문에 본인이 유행성 결막염에 걸렸는지 모른 체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눈 건강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초기증상은 눈이 충혈 되고 가려움증과 약간의 통증이 있으며, 모래알이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 눈물과 눈곱이 많이 나오며 눈꺼풀이 심하게 붓는데, 이런 증상은 약 3-4주간 지속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할 경우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광범위항생제 안약을 처방할 수 있다.

◇안질환,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 안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다. 눈을 비비게 되면 안구에 상처가 발생할 수 있고 손의 세균이 함께 들어가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이 간지럽다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흐르는 물에 눈을 세척해주고, 안구에 통증이 있을 경우 냉찜질로 완화해주는 것이 좋다. 개인 위생관리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귀가 시 옷을 잘 털고 들어오며, 손과 발을 수시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만약 주변에 안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접촉을 피하고 수건, 베개, 비누, 세면시설 등을 따로 쓰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안질환을 자주 앓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안경을 쓰는 것이 낫다. 만약 안경을 쓰기 어렵다면 실외에서 렌즈를 빼거나 다시 끼는 행동은 자제하고, 실내에 들어왔을 때는 반드시 세척을 해야 한다. 안질환이 생겼을 때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특히 각막에 상처나 염증이 있을 때는 콘택트렌즈 착용을 중지해야 한다. 김용언 기자

도움말=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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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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