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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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외부 활동을 하고 싶지만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는 마냥 즐거운 계절이 아니다. 날리는 꽃가루 때문이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국민관심질병통계의 알레르기성 결막염 입원·외래별 월별 환자 현황에 따르면 꽃가루로 인해 발생하는 결막염 환자는 4월에 들어 크게 늘어난다.

꽃가루가 날리는 나무는 소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이 대표적으로 꽃가루 대부분은 동물이나 새, 벌레의 몸에 묻어 있다가 떨어지면서 공기에 뿌려진다.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예방은 힘들다.

눈은 우리 장기 중 유일하게 점막이 밖으로 노출된 신체기관이다. 꽃가루, 황사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봄이 오면 안과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는 이유다. 환자들은 `눈이 뻑뻑하고 시리다`, `눈이 가렵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봄철 대표적 눈질환인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할 경우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광범위항생제 안약을 처방할 수 있다. 염증이 매우 심할 경우 각막이 벗겨져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을 뜰 수가 없고 눈물이 날 수도 있다. 따라서 유행성 결막염은 증상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최선의 치료 방법은 `회피`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기저 요인인 나무나 꽃이 피는 곳에 가지 않고 꽃이 피는 시기에 외출을 삼가는 것이다. 외부 활동이 필요한 직장인들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에 묻은 꽃가루가 집에 들어가지 않도록 털어내고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아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안구 충혈과 가려움증 그리고 눈곱이 평소보다 많이 끼고 눈꺼풀이 붓는 증상이 있다.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눈에는 많은 손상을 끼친다. 오랜 시간 방치하면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결막염 초기에는 인공눈물 점안만으로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눈에 약간의 이물감이 있는 경증 환자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 건조감을 없애고 눈 안에 있는 먼지나 이물질을 세척하면 된다. 냉찜질도 결막염 증상을 덜 수 있다. 눈을 시원하게 하면 가려움이 줄어들고 눈 부기를 뺄 수 있다. 하지만 식염수나 소금물로 눈을 직접 세척하는 건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 보호 역할을 하고 있는 눈물을 씻어내고 눈을 억지로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평소 안질환을 자주 앓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안경을 쓰는 것이 낫다.

만약 안경을 쓰기 어렵다면 실외에서 렌즈를 빼거나 다시 끼는 행동은 자제하고, 실내에 들어왔을 때는 반드시 세척을 해야 한다. 안질환이 생겼을 때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특히 각막에 상처나 염증이 있을 때는 콘택트렌즈 착용을 중지해야 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전염되지 않는다"며 "정확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눈이 뻑뻑할 때는 인공누액을 넣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장기간 사용 시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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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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