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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 돕는 일에는 어디든지... 정해영 옥천사회보장협 위원장

2019-04-16기사 편집 2019-04-16 14: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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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옥천지역에는 몇 달전 갑작스럽게 불이나 팔십 평생 살아온 보금자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한 홀몸노인을 위해 지역내 인적 물적자원을 연계해 주택철거에서 신축까지 발품을 팔며 희망을 준 이가 있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있다.

주인공은 옥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이자 옥천가화 1리 정해영 이장이다.

그는 같은 마을에 사는 한 노인의 딸에게서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각종단체 활동을 하며 쌓아왔던 인맥을 동원해 화재현장복구에 나섰다.

정씨는 지역 한 건설업체에 협조를 받아 며칠에 걸쳐 포크레인 작업을 하며 무상으로 주택철거를 돕고 폐기물업체에 협조해 폐기물처리도 무상으로 처리했다.

매일현장에 나와 작업자들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본인 일처럼 정성을 쏟는 정씨를 지켜본 군과 읍 행정복지센터도 폐기물운반에 필요한 집게차를 지원하고 긴급화재복구비로 300만원을 내놓았다.

노인이 팔십 평생 몸 담았던 집이 한 순간 허물어진 자리에는 조만간 새로운 보금자리도 조성된다. 읍 소재 행복한교회 목사 소개로 신청한 대한예수교감리회 충북연회 희망봉사단 사랑의 집 짓기 사업에 선정돼 현재 공사가 한창진행 중이다. 이달내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몇 달전만 해도 타들어간 집을 보며 앞으로 살길을 걱정했지만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앞 둔 노인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

그는 "집에 불이 났을 땐 정말세상 다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 들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는데 정 이장을 포함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이제 희망을 품고 살 수 있게 됐다"며 "기꺼이 내일처럼 도와준 많은 분들께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날이 꼭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현재 군 농업인단체협의회장, 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옥천읍 가화1리 이장 외에도 정씨는 또 하나의 봉사명함이 있다. 사비를 들여 가화 1리 마을회관에서 중학생 8명을 대상으로 역사를 가르치는 마을선생이다.

2007년 이장직을 처음 맡은 이후, 동네맞벌이 가정학생들이 방과 후 탈선할 것을 우려해 마을회관에 모여 놓고 공부를 시킨 것이 어느 새 13년째가 됐다.

2009년부터는 지역내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국내우수대학 출신군인 3명이 참여해 수학과 중국어, 영어도 가르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학생들을 위해 매년 역사문화탐방과 수련활동을 떠나는 등 환경정화활동까지 벌이며 학생들의 인성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가화 1리 공부방을 거쳐간 학생은 총 32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고교에 진학해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명문대에 재학 중이거나 공무원에 합격한 학생들도 배출했다.

정해영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장은 "현재 사회인이 된 아이들이 스승의 날이라고 찾아와 조그만 카네이션을 건네며 그 때의 추억을 재미 삼아 얘기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월화요일에는 직접 역사를 가르치고 수-금요일은 군인교사들을 직접 차에 태우고 오가야 해 단 하루도 마을에서 떠나 있지 못한다. 돈을 생각했으면 당연히 하지 못했을 일이지만 모든 것을 떠나서 협의체 위원장이자 마을이장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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