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을 쌓고 푸는 운동인 `스태킹`은 집중력과 순발력, 근성을 높이는 국민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전스태킹협회는 올해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오는 8월 전세계 8개국 900명이 참가하는 아시안컵대회를 대전으로 유치했다. 김동건 회장(가운데)과 진은영 이사, 최석원 사무국장이 대전스태킹협회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컵을 쌓고 푸는 운동인 `스태킹`은 집중력과 순발력, 근성을 높이는 국민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전스태킹협회는 올해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오는 8월 전세계 8개국 900명이 참가하는 아시안컵대회를 대전으로 유치했다. 김동건 회장(가운데)과 진은영 이사, 최석원 사무국장이 대전스태킹협회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6개의 컵을 3-2-1로 쌓고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12개의 컵을 6-3-3으로 쌓는 데 2초도 걸리지 않는다.

`손으로 하는 육상`이라 불리는 `스태킹(Stacking)`은 `쌓다` 뜻처럼 `컵을 쌓는 대회`다.

다수의 플라스틱 컵을 쌓고 풀면서 속도를 겨루는 대회지만 순간의 속도로 순위가 갈리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미 미국과 독일, 대만,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는 초·중학교에서 정규 체육 프로그램으로 채택되면서 열풍이 분 데 이어 전 연령층이 할 수 있는 `국민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엔 2007년에 도입돼 지난 10년 동안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중학교 체육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8월 대전엔 전세계 스태킹 선수들이 모인다.

한국스태킹협회와 대전스태킹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동건(72) 회장은 올해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ISSF 2019 아시안 오픈 스포츠스태킹 챔피언십`을 대전에 유치했다.

8월 10일 충남대학교 체육관에는 한국과 대만, 미국, 독일 등 8개국에서 선수단과 학부모 900명이 참가하는 아시안컵 대회가 열린다.

종목은 개인전과 더불어 부모자녀가 함께하는 대회, 국가대항전, 이벤트 경기로 눈가리고 컵을 쌓는 스택아웃 등을 진행해 실력을 겨루고 가족간의 화합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김동건 회장은 "올해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전세계 스태킹 선수들이 대전으로 온다"며 "아시안컵대회 이후엔 세계챔피언십 대회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전 대전시 교육위원, 한국체육대학교와 충남대 교수를 지낸 체육분야의 권위자다.

김 회장이 스태킹협회장을 맡은 건 스태킹 운동에 대한 매력을 알리고 싶어서다.

"단순히 컵을 쌓고 푸는 대회라고 생각하지만 굉장히 스릴있는 체육 종목이에요. 1000분의 1초까지 기록을 재서 순위를 내기때문에 집중력, 근성, 창의성이 요구됩니다."

대회에선 심판이 보는 앞에서 컵을 쌓고 풀면서 `강한 멘탈`이 요구되는 종목이기도 하다.

한국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톱 5` 안에 드는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컵만 있으면 어디서나 시간 제한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연령이 할 수 있는 `국민운동`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가족끼리 할 수 있는 스포츠와 치매 예방 운동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김 회장은 "다른 운동과 달리 비용이 거의 안들어가고 컵만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스태킹 활용성을 확장하는 등 저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컵 크기를 다양하게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와 노인정에서는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전협회는 한국스태킹협회 본부인만큼 다른 지역 협회를 이끄는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스태킹 대회에서 사용하는 대회용 컵을 만든 것도 대전협회다. 진은영(38) 대전스태킹협회 이사는 대회용 컵을 직접 만들었다. 진 이사는 "국제 대회에 쓰이는 컵이 대부분 중국산인데 아이들과 어른들이 쓰다보니 보다 안전한 컵이 필요했다"며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이 없어 인체에 무해해 KC 인증을 받은 컵을 직접 만들어 대회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은 대전시의 지원을 못받고 있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현재 대전엔 3개 자치구에 스태킹협회가 있는데 올해 안에 5개 자치구로 확장해 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로 발돋움할 예정"이라며 "시 지원을 받으면 더 풍성한 대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