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추모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국민적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비하 발언이 나오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올리고는 `오늘 아침에 받은 메시지다`라고 썼다.

앞서 15일 차명진 한국당 경기 부천 소사구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는다.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했다. 차 위원장은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차 위원장은 "그들이 개인당 10억원의 보상금을 받아 이 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 먹었다.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을 못 쪼개겠다"고 막말을 토해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자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보통의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할 텐데 이자들은 `좌빨`들한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와 진상규명에 소홀한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당시 법무장관)의 형사처벌을 촉구한데 대한 비난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것까진 동시대를 사는 아버지의 한 사람으로서 그냥 눈감아 줄 수 있다. 그러나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다. 그래서 못봐주겠다"고 했다.

차 위원장은 "정 의심스러운 게 있다면 당신들이 기레기들을 꽉 잡고 있으니 만천하에 폭로하라"면서 "대신에 그거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고 말을 맺었다.

그는 논란이 되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시헌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